제5회 옥천언론문화제 현장
제5회 옥천언론문화제 현장
공연·영화로 주민 만나고, 세미나·강연회 통해 언론의식 높여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7.10.21 14:01
  • 호수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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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문화제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행사가 열린 20일과 21일은 코끝이 시큰할 만큼 찬 기운이 꽤나 매서웠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옥천을 찾은 지역 언론 종사자들의 열의와 풀뿌리언론의 활약을 둘러보고자 찾은 주민들의 관심은 이내 행사가 열린 관성회관 일대를 훈풍으로 감싸 안았다. 언론문화제가 열렸던 지난 주말의 열띤 현장을 지금 만나보자.

▲ 언론의 고장, 옥천 뿌리전
▲ 풀뿌리 지역신문 및 사진전
풀뿌리의 희망, 지역신문을 한자리에 
관성회관 입구와 로비에서 열린 제5회 옥천언론문화제 ‘언론의 고장, 옥천 뿌리전·전국 지역신문 전시회·풀뿌리 지역신문 사진전’을 찾은 주민들은 다른 지역의 지역신문을 유심히 살펴보며 옥천신문과 비교도 해보고 전시된 보도사진의 설명도 꼼꼼히 읽으며 전국 각지 풀뿌리 언론의 활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 해피통신 발표회에서 글을 쓰는 노인기자
▲ 신바람 해피통신 발표회 개막식에서
▲ 신바람 해피통신
신바람 해피통신 발표회 큰 관심
이번 `풀뿌리 독자마당'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보은신문과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이 함께 만든 ‘신바람 해피통신 사례발표회’. ‘신바람 해피통신’은 65세를 훌쩍 넘은 5명의 노인기자단이 보은군 인구의 25%이상을 차지하는 노인의 관점에서 기사를 쓰고 지역의 소식을 보은신문 지면에 담은 야심찬 기획이다. 관성회관 전시실에서 마련된 이번 발표회에는 `신바람 해피통신' 노인기자단이 쓴 기사와 사진들이 전시됐다.

▲ 언론개혁 깃발, 그림전
▲ 언론개혁 깃발 그림전
영화에 목마른 옥천주민 다 모였네 
이번 언론문화제 기간에 두 편의 영화가 주민들을 만나러 왔다. 바로 혹가이도 조선인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담은 `우리학교'와 80년 광주가 전하는 아픔과 메시지를 그린 `화려한 휴가'. 

다큐멘터리라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와, 일본에서 ‘조선’ 국적으로 살아가는 학생들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담은 영화 `우리학교'는 관성회관 대강당이 휑하게 빈 상태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주최 측의 우려와는 달리 150여 명의 관객들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으며 장기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저력을 과시했다.

늦은 저녁 8시에는 영화 `화려한 휴가'가 시작됐다. 평범한 시민들의 삶이 독재 권력 앞에서 처참하게 짓밟히는 장면이 펼쳐지자 어두운 객석 여기저기선 한숨 소리와 작은 흐느낌이 들려오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던 한 주민에게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그저 할 말이 없죠. 가슴 아플 뿐입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영화제를 주관한 B.B.S 옥천군지부 공양호 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영화 관람과 같은 문화생활에 주민들이 얼마나 목말라 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좋은 영화를 소개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 퍼포먼스
▲ 퍼포먼스
▲ 퍼포먼스
조선일보 반대 퍼포먼스
20일 밤 10시께에는 기분 좋은 곡소리가 공설운동장 가득 울려 퍼졌다.  죽어도 죽어도 죽지 않는 ‘조선일보’는 올해도 어김없이 관 신세를 져야했다. 여의도통신 오한흥 대표를 비롯한 상주들은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흥겨운 영결식을 치른 뒤 곧바로 공설운동장에 마련된 ‘화형대’로 ‘고인’ 조선일보를 모셨다.

조계종으로부터 특별 전달된 ‘구독 거부용 조선일보’ 한 뭉치로 불을 붙인 화형대로 ‘고인’ 조선일보는 관과 함께 산산조각 부서져 던져졌다.  화형식을 지켜본 한겨레신문 홍세화 위원은 프랑스의 대표적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말을 인용해 “사익추구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열성을 부리는 것에 비해 지혜로운 사람들이 열의를 보이지 않으면 사익추구 집단에 사회 정의를 빼앗기게 된다”며 “매년 죽여도 죽여도 되살아나는 조선일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사회 정의와 공공성을 위해 더 열심히 언론개혁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옥천주민이 만드는 작은 음악회
▲ 옥천주민이 만드는 작은음악회
▲ 전통놀이 체험마당
▲ 언론개혁 도자기 만들기
▲ 언론개혁 서예 및 부채 만들기
주민이 함께하는 다음해를 기약하며 
관성회관 일대에 준비됐던 전통놀이 체험마당(아자학교 주관)과 도자기 만들기(토사랑 주관), 언론개혁 서예 및 부채 만들기(옥천민예총 주관) 등도 언론문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쏠쏠한 참여의 재미를 안겨 주었다. 또, ‘조선일보 없는 깨끗한 옥천의 농산물’이란 현수막을 걸고 옥천군 농민회가 우리 고장의 친환경농산물을 홍보하는 천막도 마련돼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20일 저녁 7시부터 펼쳐졌던 ‘옥천주민이 만드는 작은음악회’에서는 경희무용학원 학생들이 짝자꿍 힙합 버전에 맞춰 앙증맞은 율동을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그 외에도 소리와 전통춤, 초대가수 공연 등의 무대가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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