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옥천정보통신
[탐방] 옥천정보통신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4.22 00:00
  • 호수 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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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쉽게 시작하지 못했을 텐데.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옥천정보통신의 이영훈(25)씨. 이씨는 옥천공고를 졸업하고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전기기사로 일을 하다가 작년 고향인 옥천에 들어와 카드조회기 대리점을 차렸다.

25살의 나이에 대리점 사장이 되어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대로 처음에는 많은 고전을 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그나마 지금은 손익분기점을 넘겨 적자를 보지 않는 상태까지 도달했지만 한동안 힘들 때는 포기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도 한 번 시작한 일인데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또 제 기계를 설치한 초기 소비자들에게도 지금 그만두면 너무 무책임한 짓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끝까지 밀고 나온 거예요. 이제는 무슨 일이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겨요." 자신의 사업을 일찍 시작한 이씨는 얼굴 또한 동안(童顔)이어서 소비자들을 만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간혹 '고등학생이 공부나 하지 어떻게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느냐'는 소리부터 '너무 어려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인식까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힘들었던 것은 대도시에서 들어오는 영업사원들과의 가격 경쟁이었다. 이씨는 솔직하게 얘기한다.

"저 같은 경우에는 도저히 대도시권 카드조회기 가격을 맞춰 드릴 수가 없어요. 시장성 자체가 틀리니까요. 하지만 그외 서비스 부분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이씨는 불리한 가격 조건을 서비스로 극복했다. 아무리 작은 서비스 주문도 시간만 허락한다면 직접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 않는 성실함.

이제는 그러한 이씨의 정성을 조금씩 주민들이 알아주고 있다. 직접 이씨에게 물건을 구입하지 않았어도 이씨의 서비스를 받고 나면 꼭 다른 사람을 소개시켜 주는 등 도움을 주는 이웃이 너무 고맙다는 이씨. "가격은 싸도 대전이나 청주 쪽에서 구입을 할 경우 애프터서비스에 불편이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자그마한 체구에 서글서글한 눈매를 갖고 있는 청년 사업가 이영훈씨는 지금의 사업에 대한 전망을 의심하지 않는다. 사회가 투명해지면서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고 있어 조회기 부분에 대한 수요 또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 본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까지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삼양리 조그만 사무실에서 사무와 영업을 혼자서 하며 열심히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뛰어 다니는 이씨의 모습에서는 스물 다섯의 나이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진지함과 삶에 대한 정열이 느껴졌다. 연락처 : 731-8577, 011-475-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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