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출신 이은방 시조시인 별세
청산 출신 이은방 시조시인 별세
향년 67세, 문단 활동 37년 총 8권의 시집 발간
  • 이안재 기자 ajlee@okinews.com
  • 승인 2006.12.14 13:28
  • 호수 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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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은방 시조시인
10월에 낸 새 시집. ‘국경의 바람소리’는 결국 그의 마지막 역작으로 남게 되었다. 청산면 목동리 출신 출향인으로 시조시인인 이은방(67·사진)씨가 8일 세상을 떠났다.

옥천(沃泉)이란 호를 사용했던 그는 1963년 건군 15주년 현상문예에서 시가 입상했고, 196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다도해 변방’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한 후 37년간이나 문단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문단에서 활동할 동안 그의 발걸음도 넓고 깊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부회장을 16년간이나 맡을 만큼 오랜 기간 협회를 지탱해왔으며 2004년부터 올해 2월까지 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또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과 (사)국제PEN 한국본부 이사를 역임하는 등 주요 직책을 맡아 왔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1983년 제1회 한국시조문학상, 1990년 한국문학상, 1992년 가람시조문학상, 2000년 예총 예술문화대상에 이어 2005년 계간 문학사랑대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옥천문인협회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고향 문인들과도 친분을 이어왔다.

이은방 시인은 ‘다도해변경’을 비롯해 1999년 ‘산방에 송화가루’ 이후 7년만인 올해 10월에 낸 ‘국경의 바람소리’까지 8권의 시집을 냈다. ‘국경의 바람소리’는 서문에 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10권쯤 저서를 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을 이루지 못한 마지막 시집이 되고 말았다.

마지막 시집에서 「인생의 경영마저 굴곡진 산행 같다/ 오르막 내리막길 다 떨구고 가다 보면/ 정상의 쉼터 어디쯤/ 오고 갈길 묻고 있다」(산행 3 중에서)라고 노래했던 그가 「홍다화 흩뿌린 듯 핏빛일랑 지워가며/ 농심도 만종(晩鐘) 속에 질러가는 놀녘에/ 도원경(桃源境)/ 훨훨 날아서/ 귀천하는 낙원길」(비천무 1 중에서)이라고 하늘로 돌아가는 꿈을 꾼 것은 우연이었을까?

유족으로 부인 최순자 여사와 1남1녀가 있고, 장례식은 10일 서울 강남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한국문인협회 문인장으로 치러져 경기도 김포시 고려공원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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