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순구 선생 추모사당 건립
[현장] 김순구 선생 추모사당 건립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2000.04.15 00:00
  • 호수 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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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독립의지를 앞세워 끝내 굴복하지 않았던 김순구 선생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추모사당 `충민사' 건립 기공식이 군서면 하동리 마고촌에서 12일 있었다. '순국선열 김순구 선생 충민사 봉헌추진위원회' 맹원재, 유봉열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마을주민들과 유족, 군내외 각계 인사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추도식 및 기공식은 마고촌 마을 충민사 터를 닦은 곳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맹원재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민족의 가장 고통스런 역사를 꼽으라면 역시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겼던 36년간이었다"며 "독립을 위해 기울였던 수많은 분들의 정성과 뜻이 얼마나 고귀하고 값진 것인지를 알려주는 충민사의 건립은 지역주민들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유족대표로 충민사 봉헌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관형 명지대 겸임교수는 인사말에서 "충민사 봉헌을 통해 김순구 선생님의 독립을 위한 불굴의 높은 뜻을 귀감삼고 빛낼 의무가 우리 후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의 테이프 끊기와 아울러 시삽으로 이날의 기공식을 모두 마쳤다.

1919년 4월8일 마을에서 동지들과 마을 주민들을 규합, 만세운동을 벌이던 김순구 선생은 일본 헌병대의 습격을 받아 군중을 해산시키고 몸을 피했으나 마을에서 함께 만세운동을 벌였던 주민들의 고문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서에 자진출두하여 항의하다가 체포되어 공주지방법원에서 징역 6월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옥중에서도 독립의지를 굽히지 않다가 몸에 대못을 박는 등의 모진 고문으로 그해 6월28일 옥중에서 순국했다. 당시 선생을 고문하는데 쓰였던 대못이 선생의 묘소에서 발견되어 현재 천안 독립기념관 3.1운동관에 전시되고 있다. 1977년 대통령표창과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

마고촌을 내려다보는 양지바른 장소에 세워질 충민사는 김순구 선생과 함께 마을에서 만세운동을 벌이다 고문을 받았던 25명의 위패도 함께 모시게 되어 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충민사 건립기금은 당시 만세운동을 벌였던 유족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3.1유지계의 자체기금을 비롯해 성금과 행정기관의 지원금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며 총 3억7천900만원의 공사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사는 올해 9월말까지 터 정리를 마치고 내년 3월까지 예산을 확보한 후 건축에 들어가 내년 12월20일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순구 선생을 추도하기 위한 추도식이 이날 기공식에 앞서 이루어졌다.

충민사 봉헌추진위원회는 맹원재 건국대 총장과 유봉열 군수가 공동위원장을, 유족대표인 김관형 명지대 겸임교수와 김소선 재경옥천향우회 회장, 육정균 군의회 의장이 부위원장, 전우섭 교육장과 이한기 경찰서장이 감사를 맡아 6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었으며 집행위원회는 김관형 유족대표가 위원장, 조양환씨가 총무위원, 김선형씨가 간사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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