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부문별 점검[7]-배구
생활체육 부문별 점검[7]-배구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3.18 00:00
  • 호수 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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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의 함성을 되살리자

98년 도민체전이 열렸던 제천. 쉽게 예상한 것처럼 옥천배구대표팀은 결승에서 제천배구대표팀과 그들의 홈구장에서 맞붙었다. 첫 세트를 제천에 빼앗기자 경기장은 제천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하지만 옥천 대표팀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당시의 열기와 스포츠가 주는 묘한 단결의 마력 덕택에 옥천의 군기는 `배구'라는 등식이 더욱 확고해졌다. 하지만 배구협회의 행로가 그렇게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93년 초대 박세만 협회장을 추대한 후 `배구 명문고장 옥천'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엘리트 후배 양성과 동호회 활성화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97년부터 회장추대가 어려워지면서 점점 협회는 쇠퇴기를 맞아 협회 창립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어떻게 보면 그 위험한 고비를 잘 극복하도록 만든 것은 바로 98년 제천에서 거둔 6년만의 우승이었다. 이후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과 임원진 사이에서는 `다시 한 번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감돌았고, 재 창립 준비가 진행되었다.

결국 99년 11월 옥천배구협회와 생활체육배구연합회가 통합을 해 옥천군 배구협회를 창립하게 된다. 회원들은 협회장을 외부인사가 아닌 `정말 배구를 사랑하는 배구인'으로 추대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삼양초등학교에서 장기간 배구감독 생활을 하다 현재는 우산분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정구씨를 회장으로 추대하게 된다.

"이번에는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짜 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뭉쳤으니까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조정구 회장의 말에는 22명의 배구협회 회원에 대한 강한 믿음이 담겨져 있다.

▲1차 목적은 훌륭한 후배 양성, 다음은 동호인회 활성화

배구는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학교에서 엘리트 체육이 초·중·고로 연계돼 육성되고 있는 종목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옥천은 김세진 선수를 비롯해 박형용, 김광태, 김형규, 남상선, 조광훈, 천성구 선수 등을 길러낸 배구의 명문 고장으로 알려져있다.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군 단위에서 구기종목이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에서도 옥천군이 초·중·고까지 연계된 배구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은 오랜 역사와 지역 내 배구인의 건재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덕분에 현 배구협회 회원들 중 많은 사람들은 학창시절 직접 배구선수로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그들의 후배 지원에 대한 의욕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우선은 후배들 양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1차 목적이에요, 대회참가나 훈련 때 큰 경제적 도움은 주지 못하더라도 한번 찾아가 손이라도 잡아줘야죠" 함께 자리했던 김경수(배구협회 경기 이사) 옥천고 배구부 감독은 회원들의 얘기에 "기대하는 것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미안할 뿐"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회원들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모든 부분이 함께 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한다. 다음으로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당연히 새롭게 구성된 협회의 활성화다. 3월부터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마다 회원들은 모여서 운동을 하고 월례회의를 할 계획이다.

물론 도민체전을 앞두고는 강화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또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협회장기 군내 직장, 단체 배구대회를 다시 개최해 볼 계획도 가지고 있다. 조정구 회장은 인원과 경기장의 한계 때문에 대부분 직장별로 흩어져 있는 배구 동호인들이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고 동호회도 활성화시키는데는 대회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배구협회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정말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지역의 배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보자'는 새로운 의욕이 함께 하고 있었다. ▲배구협회 임원 △회장 조정구 △부회장 연규현 △전무이사 이재관 △총무이사 박남현 △경기이사 김경수 △감사 이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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