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큰찐빵 손만두 전문점
[탐방] 큰찐빵 손만두 전문점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3.18 00:00
  • 호수 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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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부터 기대에 찬 모습으로 옥천군 보건소 골목을 찾는 교복 입은 중고생들과 직장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큰 찐빵 손만두 전문점이 있고, 아이들과 어른들은 그곳에서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커다란 찐빵을 찾는다. 공갈 호떡인가처럼 그 큰 것이 공갈은 아니다. 속은 꽉 차있고 가격도 500원 밖에는 하지 않는다.

"음식을 만들 때 항상 우리 두 아이들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절대로 실수가 없죠." '큰찐빵 손만두 전문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동갑내기 부부인 김진성(34), 김미경(34)씨 부부의 음식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다. 어떻게 보면 전략상품이었던 큰 찐빵만으로는 '큰찐빵 손만두 전문점'을 탄탄하게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김씨 부부의 가게에 들어가면서 느낄 수 있는 정갈하고 다정스러운 분위기는 그대로 음식에 녹아든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감칠맛 나게 입안을 도는 만두는 어린아이들과 나이드신 분들이 먹기에 적당하다. 좋은 사골을 골라 푹 고아낸 국물에 커다란 만두를 넣어 내오는 사골 만두국은 입맛 없는 점심시간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권하고 싶다.

부인 김씨는 만두 맛의 비결을 무엇보다 신선한 만두 속 재료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야채 등 재료를 배달 받지 않고 직접 새벽시장에서 구입해 손질해 다져 넣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신선한 만두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 '큰찐빵 손만두 전문점'에서 자신 있게 내 놓는 경영 전략이 '그날 남은 음식은 절대로 다음날 팔지 않는다'는 것과 '청소년 우대 전략'이다.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음식의 신선함이거든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고 다음날 팔면 아무래도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또 점심시간에 학생들에게는 특별 할인이 실시된다. 라면이 1인분에 천원이고, 공기밥은 오백원이다. 간혹 할인 시간을 지나서 찾아오는 아이들이 "저는 지금이 점심인데요?"라고 귀여운 항의를 하면 웃으며 넘어가주는 것도 `큰 찐빵 손만두 전문점'의 매력이다.

한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것은 만일 큰 찐빵이 많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예약을 해 두어야 한다는 것. 찐빵이 큰 만큼 자연 숙성 시간도 일반 찐빵보다 훨씬 길다. 보통 4∼5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11시 이후에나 큰 찐빵을 맛볼 수 있다. 따라서 도시락 대용이나 선물로 필요한 사람들은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이제는 대전과 인근 대도시에도 조금씩 입 소문이 퍼져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에게 큰 찐빵과 만두로 인심 한 번 써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연락처 : 731-6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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