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새내기 일기 4]"청소년 목소리도 반영됐으면"
[선거 새내기 일기 4]"청소년 목소리도 반영됐으면"
  • 송선영 송선영(mf44ever) 기자
  • 승인 2006.06.05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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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태어나서 처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선거일기를 쓰고 있는 나로서는 요즘 주위에 스치는 모든 사람들, 모든 풍경들을 쉽사리 지나치지 못한다. 시끌벅적한 곳이면 '선거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을까'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이게 되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무심코 선거이야기가 나오면 꼭 한번 되짚어 묻게 된다.

며칠 전에 중앙 선관위와 일촌을 맺었다. 일촌명은 '부정선거타도'였다. 일촌을 맺자마자 내 미니홈피에는 가수 비의 얼굴과 함께 '5·31은 Beautiful day'라는 작은 문구가 실린 배너가 달렸다. 선관위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선거를 염원하는 글을 남기고 있었다.

나도 뭔가를 남기고 싶은 마음에 일촌평을 쓰고 방명록에 짧은 글 하나를 남겼다. 2만4000여개에 이르는 방명록을 살펴보면 '투표에 참여할 것을 약속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선관위 홈페이지에는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각 정당의 기본 공약과 정책을 포함해 선거법 위반 사례, 선거 관련 기사 등 생각보다 훨씬 많은 자료들이 실려 있었다. 미니홈피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선관위 미니홈피가 그 어떤 선거관련 사이트보다 유익해 보였다.

내가 후보자들의 정보를 얻게 되는 또 하나의 통로는 바로 <옥천신문>이다. 꿈많던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기자로 활동한 적도 있어 <옥천신문>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존재다. 선관위 미니홈피가 전반적인 지방선거 흐름을 잡아준다면 <옥천신문>은 그 흐름속의 세부적인 요소를 알게 해주는 알짜배기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겠다.

몇 주 전부터 <옥천신문> 5·31 지방선거 특집면에는 도지사 후보, 도의원 후보, 군수 후보, 군 위원 후보들의 인터뷰 내용과 함께 각 정책에 대한 후보자들 답변도 실려 있다. 피상적 질문들이 아니라 옥천에 가장 적합하고 필요한 질문들로 인터뷰가 이루어진다.

지방선거를 다루는 언론매체들은 참으로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들이 수도권 중심으로, 특정 후보 중심으로, 특정 당 중심으로 치우친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옥천신문>이 가장 낮은 곳에서 옥천 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풀뿌리언론을 실천하고 있는 언론사라 말하고 싶다.

금요일 오후에 배달된 <옥천신문>을 펴놓고 아빠와 짧지만 의미있는 토론이 시작됐다.

"선영이는 이번 선거에 누구 뽑을지 결정 했니?"
"아직 후보들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

나의 대답을 들으시고는 후보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주시는 아빠. 비록 짧은 설명이었지만 아빠는 후보들의 도덕성, 재산 등 비교적 자세하게 후보들의 면면을 설명해 주셨다.  

▲ 옥천신문에 실린 지역 후보들 사진 ⓒ 송선영

아빠의 설명을 들은 후 신문을 가지고 방으로 온 나는 다시 한번 꼼꼼히 신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보자들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청소년을 위한 공약과 정책의 언급은 단 한마디도 찾을 수가 없었다. 고3 때 야간자율학습으로 답답해하던 그때와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더 안타깝다. 언제쯤 정치인의 공약과 정책에서 청소년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을까?

만 19세로 하향된 선거권의 영향으로 앞으로 많은 정치인들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2006 OhmyNews 2006-05-17  송선영(mf44eve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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