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못한 보선이 끝내 눈물 쏟아...
졸업 못한 보선이 끝내 눈물 쏟아...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2000.02.26 00:00
  • 호수 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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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보선이(청성초 묘금분교 6)는 18일 졸업식장에서 친구들과 선생님,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를 읽었다. 졸업식을 하기 전날 팩스를 통해 보선이가 보낸 글이었다.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 나가는 보선이. 그러나 얼마 읽지 못하고 눈물바람이다.

지난해 학교에 병으로 인한 1년 유예신청을 하면서 7명의 6학년 학생들 가운데 유일하게 졸업을 못한 설움이 어린 가슴에도 못이 박혔던 모양이다. "나만 졸업을 하지 못하고…"라는 문구에 이르러서 복받쳤던 울음이 터져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묘금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에 맞춰 학교에 들렀던 할머니가 대부분인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연신 눈가의 눈물을 훔치기 바쁘다.

결국 눈이 붉어진 채 옆에 서있던 이은자 부장교사가 대신 글을 읽었다. 보선이는 편지를 통해 "주민들의 도움으로 치료를 잘 견디고 있다"며 "꼭 병을 이겨내 건강한 보선이가 되겠다"고 다짐. 김보선 양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졸업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지난 98년 백혈병이 발병한 이후 치료에 전념하느라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한 관계로 1년을 유예했기 때문에 졸업을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

현재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를 받고는 있으나 백혈구 수치가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한 조심해야 할 형편이다. 더욱이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 등으로 인해 치료 기간이 내년까지로 연장된 실정이어서 보선이가 투병생활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주위의 격려와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보선이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6학년 과정을 제대로 배우기로 했다. 그래서 인천의 청천초등학교로 전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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