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삼광폐차장
주식회사 삼광폐차장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2.26 00:00
  • 호수 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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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오래 탄 사람들은 자신의 차에 대한 묘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차를 중고 시장에 내 놓거나, 폐차장에 가지고 갈 때는 서운한 기분에 사로잡힌다는 말을 종종한다. '폐차장'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인상은 을씨년스럽다. 장례식장이나 화장터 등과 비슷한 뉘앙스를 풍긴다. 그러나 폐차장에서는 그 기능을 다해 더 이상 생명을 이끌어 갈 수 없는 자동차의 여러 부분을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자원으로 전환하는 일을 한다.

자동차에서 재활용이 불가능한 부분은 각종 오일과 시트 등 차량 총 중량 중 14.1% 정도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85% 가량은 모두 재활용 처리된다. 군북면 증약리 4번 국도 변에 위치한 주식회사 삼광폐차장(대표이사 정길조)이 문을 연 것은 97년 6월이었다. 처음에는 주민들의 반발도 심하고 행정적인 허가절차도 복잡해 많은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명절이면 동네사람들과 막걸리 잔이라도 기울일 만큼 잘 융화되고 있다는 것이 김승래 상무의 얘기다.

"처음 영업을 개시하고 IMF 경제위기 상황이 되었을 때는 한달 폐차물량이 300대에 달할 정도로 호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 달 물량이 170대 가량으로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줄어든 원인에 대해 김 상무는 경제가 어려워 신차 구입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당연히 폐차 물량도 함께 준다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일반 소비자들이 폐차를 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들고 절차도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자동차 등록, 이전 등 많은 관련 민원절차가 까다롭고 꽤 돈이 든다는 것에 익숙해진 일반 차량 소유자들이 폐차 역시 그럴 것이라 지레 짐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러나 의외로 폐차 절차는 간단하며, 미납 세금 때문에 압류만 되지 않았다면 경비도 들지 않는다. 삼광폐차장의 경우 폐차장에 전화를 해 폐차 의사를 밝히면 폐차장에서 견인차를 보내 견인에서부터 말소처리까지 모든 것을 대행 해준다. 또한 견인비는 없고, 오히려 차량의 상태에 따라 적게는 1만원 내외에서 많게는 그 이상의 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차주가 직접 차를 가지고 삼광폐차장을 찾는 경우는 30% 내외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부분은 카센타나 정비공장을 거쳐 폐차장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사고를 통해 폐차장으로 들어온 차들의 경우 차종과 상태에 따라 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출고한 지 오래되지 않은 차의 경우 문이나 범퍼 등 재활용을 할 수 있어 중고 부품 시세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차주들이 직접 차를 폐차장으로 가져오는 것이 유리하다고 김 상무는 조언한다. <☎ 731-8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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