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부문별 점검(4)-족구
생활체육 부문별 점검(4)-족구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2.26 00:00
  • 호수 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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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호인 활성화, 연합회 조직력 강화 관건, 족구장 마련도 시급한 해결 과제

군대를 다녀 온 남성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운동 중 하나인 족구. 점심시간이면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공터에 모여 축구공을 넘기며 족구를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띤다. 실제로 족구연합회 김의수 사무국장에 따르면 군내에서 족구를 즐기는 인원은 직장인만 150∼200여명이라는 것. 족구는 필요한 장비가 많지 않고 넓지 않은 공간에서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기다.

작년 제8회 체육회장기 족구대회에 참석한 직장 동호인들은 모두 19개팀, 동호인 모임으로 보면 생활체육의 어떤 분야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도민체전에서도 중위권 정도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고, 올해 도민체전 참가 선수들도 작년 체육회장기 족구대회에서 선발을 마쳐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렇게 각 동호인 모임이 활성화된 반면 연합회는 탄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직장 중심으로 동호회 활동이 이루어지고 연합회 측에서도 실질적으로 동호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해줄 만한 예산이 없는 등의 이유로 동호회의 연합회 결속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나마 작년 체육회장기에 많은 팀들이 참여한 것도 연합회 김 사무국장이 부지런히 기업체를 쫓아다니며 독려한 결과라고 김일종 연합회장은 전한다.

직장 중심의 동호인 활동 이외에도 연합회 활성화를 가로막는 큰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경기장의 부재다. 상시적으로 족구 동호인들이 모여 경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금으로 봐서는 경기장 부지 선정의 어려움이 크고, 현재 군민체육관 건립을 위한 추진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함께 고민되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족구는 실내 경기이지만 관계자들은 야외라도 공간이 확보돼 동호인들이 조기축구회같이 일상적으로 족구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 연합회 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청소년들의 공간인 청소년 수련관을 족구 연습장으로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폐단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꼭 해결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여건의 한계 극복 위해 직장 동호인 흡수 필요

족구연합회에서는 도민체전대비와 족구연합회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월부터 매월 첫 번째 주와 세 번째 주에 족구 친선대회를 열고 있다. 6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도민체전을 대비한 훈련의 성격도 있지만 직장 동호인들을 연합회로 묶어 내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족구연합회에서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고민은 일반 직장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지다보니 우수한 선수를 발굴해 함께 하다가도 이직, 전직 등의 이유로 성원들이 자주 교체된다는 것과 젊은 층의 족구인을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만 해결이 되고 족구장만 마련이 된다면 조기 축구회 같이 아침마다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조기 족구회의 창립도 가능해지리라는 것. "족구는 다른 종목과는 틀려서 결혼한 기성인들이 많아요. 그만큼 시간적 제약을 많이 받는다는 거죠. 그렇다보니 연합회를 위해 실무적인 일을 보아 줄 회원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구요" 왕성한 젊은 층의 활동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족구연합회는 동호인간 원만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이 대부분의 실무를 보지만 직장별로 흩어져 있는 직장 동호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사를 결정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

더군다나 학교 체육으로 육성되는 종목 또한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세대별 충원과 교체도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런 많은 제약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도민체전을 위해 일찌감치 선수확보에 나서고 훈련에 임하고 있는 족구 연합회. 저 비용으로 큰 운동효과를 낼 수 있는 종목이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운동이기에 발전가능성은 무궁하지만 이런 발전 가능성에 토대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족구장 마련과 연합회 조직력 강화는 해결이 시급한 문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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