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나, 고향 좀 오게 해달라”
[현장에서] “나, 고향 좀 오게 해달라”
류영우 취재부장
  • 류영우 기자 ywryu@okinews.com
  • 승인 2006.03.24 00:00
  • 호수 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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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박준병 전 국회의원이 지난 20일 열린 안철호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한나라당 군수 경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의원의 심정은 “나 고향 좀 오게 해달라”는 얘기처럼 편해 보이지 않았다.

현재 한나라당 군수 경선에 도전하는 후보는 모두 세 명. 이들은 모두 박 전 의원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만 후보는 박준병 의원 현역시절 보좌관을 지냈으며, 안철호 후보는 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낸 경력을 가지고 있다. 금효길 후보 역시 박 의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바 있다.

누구의 손도 들어 줄 수 없는 박 전 의원의 입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나타났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나라의 기본이다. 당원들의 판단에 따라 한 사람이 결정되면 모두가 동지가 돼 당선시키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심규철 운영위원장이 “잘못 얘기하면 후보자 한 사람을 홍보해주는 것이 되고, 그렇다고 하나 마나한 인사말을 할 수도 없고…”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시한 박 전 의원은 결국 군수 후보자 선출 기준으로 ‘대전-옥천 간 지하철’을 제시했다.

국회의원을 지내며 확·포장한 대전과 옥천, 옥천과 영동 등의 도로가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요인이 됐다고 강조한 박 전 의원은 “옥천의 발전은 대전과 옥천을 잇는 지하철이 건설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누가 되든 반드시 ‘대전-옥천 간 지하철’을 만들고,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을 군수로 선택해 달라”고 당원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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