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요, 지금 이렇게 책으로 나온 것을 보니까 너무 재미있고 좋아요." "애써서 친 원고가 디스켓이 에러나서 다시 쳐야 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보니까 좋은데요." 가지반 임가인양과 차하늘 군의 얘기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학급문집 제작은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표현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데 이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방학 동안에도 컴퓨터실을 개방했더니 아이들이 거의 매일 나와 자료찾고 글 쓰고 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이정웅 교장은 스스로 쓰고 편집하고 기획하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표현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데 높은 교육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학급 문집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을 이끌며 늦게까지 컴퓨터와 씨름했던 김경희 담임교사도 금상을 수상하고 책으로 묶여나온 `모래알'을 보며 기뻐하는 모습에 피로가 모두 풀려버린다고 말한다. 스스로 만든 문집이기에 군데군데 맞춤법이 틀린 것도 보이고, 어색한 문장들도 곧잘 눈에 들어오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따뜻함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한 반 밖에는 되지 않아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모른 채 4학년에 올라갈 모래알 친구들, 새학기가 시작되면 조금은 달라진 자기소개서와 우리반소개를 쓰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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