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전국 학급문집 콘테스트 금상 수상
'모래알'-전국 학급문집 콘테스트 금상 수상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2.19 00:00
  • 호수 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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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북면 증약초등학교(교장 이정웅)에 다니는 모래알처럼 조그만 3학년 가지반(담임 김경희) 아이들이 학급문집 전국 경연대회에서 손을 모아 만든 `모래알'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올 초에 교육부 후원으로 문화일보와 스마트에서 주최한 제4회 학교신문, 교지 콘테스트에 충북대표로 출전해 금상을 수상한 것. 심사를 맡은 최동신, 김진홍 교수는 심사평에서 "뒷 부분을 백지로 제작,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과 학급 전원이 참가해 독특한 편집 스타일을 보여준 작품이었다"고 평하고 있다. 가지반 학생들의 정성이 담긴 학급문집 `모래알'에는 학교에서 `나' 사랑운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세밀한 자기소개서와 친구소개, 우리반소개, 동시, 글짓기, 체험학습 체험담, 부모님께 보낸 편지 등 1년동안 아이들이 서투른 솜씨로 자판을 두드려 직접 써낸 작품들이 담겨있다. 개학을 하고 손에 쥐어진 학급문집을 바라보는 아이들은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만들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요, 지금 이렇게 책으로 나온 것을 보니까 너무 재미있고 좋아요." "애써서 친 원고가 디스켓이 에러나서 다시 쳐야 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보니까 좋은데요." 가지반 임가인양과 차하늘 군의 얘기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학급문집 제작은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표현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데 이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방학 동안에도 컴퓨터실을 개방했더니 아이들이 거의 매일 나와 자료찾고 글 쓰고 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이정웅 교장은 스스로 쓰고 편집하고 기획하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표현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데 높은 교육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학급 문집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을 이끌며 늦게까지 컴퓨터와 씨름했던 김경희 담임교사도 금상을 수상하고 책으로 묶여나온 `모래알'을 보며 기뻐하는 모습에 피로가 모두 풀려버린다고 말한다. 스스로 만든 문집이기에 군데군데 맞춤법이 틀린 것도 보이고, 어색한 문장들도 곧잘 눈에 들어오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따뜻함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한 반 밖에는 되지 않아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모른 채 4학년에 올라갈 모래알 친구들, 새학기가 시작되면 조금은 달라진 자기소개서와 우리반소개를 쓰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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