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밖으로 펼치는 하나님 사랑
교회 밖으로 펼치는 하나님 사랑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2000.02.12 00:00
  • 호수 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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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오전 옥천교회.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저마다의 손에는 교회에서 제공한 선물과 농산물 상품권이 주어졌다. 명절 때만 되면 옥천교회(부목사 남기인)에서 행하고 있는 사랑의 손길이 이제 5년이다. 100명에 가까운 군내의 어려운 이웃들이 교회를 찾았다. 교회에 자체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회부(부장 송재주 장로) 부원들은 이날 교회를 찾지 못한 장애인들이나 아픈 사람들에게 선물과 상품권을 전달하러 떠나기도 하고.

이날 각 개인에 전달한 상품권은 1인당 10만원씩 1천만원 상당, 여기에 사회부에서 식용유 세트 하나씩을 추가로 전달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떡국도 제공했다. 이제 이 행사는 설과 추석을 기해 1년에 두 번씩 옥천교회에서 하는 행사로 꼽히게 되었다. 교회 측으로부터 상품권과 선물을 받은 이들은 신자들이 아니다. 교회에서 말하자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다. 신자들 뿐만 아니라 신앙을 갖지 않은 어려운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하는 교회 신도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전달되는 장이 되고 있다.

이들을 돕는 예산은 옥천교회의 신도들이 1년동안 모아주는 '구제헌금'에서 나온다. "얼마 안되는 구제헌금이지만 정성이 모아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려운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모두들 기꺼이 내고 있다"고 밝히는 송재주 사회부장은 5년 동안 이 행사를 지켜왔다. 옥천읍 환경미화원에게도 관심의 손길을 쏟았다. 또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미화원 박부호씨에게도 3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뿐만 아니다. 교회에서는 신도들 가운데 어려운 사람을 선정해 교회 예산으로 1천만원 가량을 설과 추석에 돕고 있다. 이렇게 해마다 이웃돕기에 쓰이는 금액은 구제헌금과 교회 예산을 포함하면 모두 4천만원이 넘는다. 남기인 부목사는 "실질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데도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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