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언론 본령찾아 주민 속으로"
"풀뿌리언론 본령찾아 주민 속으로"
평기자 입사 16년만에 옥천신문 대표이사 선임 이안재 신임사장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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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신문 이안재 신임사장 ⓒ 옥천신문

"주민들이 '우리 신문'이라고 느낄 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풀뿌리언론의 본령이다."

지난 4일 옥천신문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안재 사장은 5일 "언론개혁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지역밀착기사를 통해 주민들 속으로 시나브로 녹아 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89년 5월 평기자로 입사해 편집국장을 거쳐 16년만에 사장직에 오른 이 신임사장은 "'안티조선'이 굴레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옥천이 언론개혁의 상징으로 부각된 만큼 놓쳐서는 안될 끈이자 기회인 것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신임사장과의 일문일답.

-신문시장의 위기가 풀뿌리언론에도 예외는 아닐텐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재정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어렵지만, 풀뿌리언론의 본령을 지키지 않으면 더 어려워진다고 본다. 나 같은 경우 오한흥 전 사장이 뿌리를 굳건히 해주셨기 때문에 좋은 상황에서 출발하는 셈이다. 결국 옥천신문이 우리 주민들의 신문으로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16년간 편집국에서만 일해왔는데, 앞으로 경영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마음 한 구석에는 '기사밖에 쓴 적이 없는 사람이 경영일선에서 광고도 따와야 하니까 과연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느냐'는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어차피 주어진 일이라면 더 열심히 일해서 주민들이 우리 신문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할 생각이다. 또한 구독료 징수율을 높이기 위해 CMS(Cash Management System·전자결제시스템)를 도입하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다양한 광고를 유치할 것이다.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우리 직원들이 마음을 합하면 가능하리라 본다."

-옥천과 옥천신문은 '안티조선'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한 편으로는 굴레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맞는 말이다. '안티조선'에 지지하고 박수를 보내는 주민들도 많지만, "작은 지역에서 '안티조선'이 뭐냐. 그거 해서 뭐가 나오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안티조선'이 언론개혁의 시발점이 됐고, 앞으로도 '안티조선'이 없으면 언론개혁은 불가능하다. 이것을 어떻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주민 속에 시나브로 녹아들게 할 수 있느냐가 과제라고 본다. 굴레보다 기회라는 측면에 주목하고 싶다."

-부안독립신문의 경우 지역밀착 보도와 함께 전국단위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옥천신문이 지역에 천착해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런 부분의 돌파구는 언론개혁과 정치개혁을 엮어나갈 수 있는 여의도통신이라고 본다. 오한흥 전 사장이 여의도통신 대표이사이며, 우리도 이사회원사이기에 원활한 유대 속에서 전국적인 문제제기를 담아내겠다."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따라 이르면 5월중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이 시작되는데.
"지역신문법은 늦었지만 당연한, 언론개혁을 위한 법적 첫걸음이라고 본다. 우리도 선정대상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지만, 선정이 되든 안되든 자체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언론개혁적인 측면을 강조해서 지원하되, 우편료 감액문제 등 지역신문들의 공통적인 운영저변이 확보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옥천만 하더라도 도단위 일간지 구독량은 100∼300부가 고작이고, 배달망도 와해돼 전국일간지 배달망에 끼워서 내보내는 등 고사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양한 여론전달이 어렵고 전국단위 일간지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미디어 오늘 2005년 04월 06일 /김종화 기자 sd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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