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경찰서장인사, 하마평 혹은 이심(李心)?
[기자의 눈] 경찰서장인사, 하마평 혹은 이심(李心)?
  • 백정현 기자 jh100@okinews.com
  • 승인 2006.01.27 00:00
  • 호수 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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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찰이 술렁이고 있다. 치안총수였던 허준영 전청장이 농민시위 과잉진압과 농민 사망에 책임을 지고 지난달 29일 사퇴했고, 이택순 경기지방청장이 새 청장후보로 내정됐지만 정식임명을 위한 국회 행자위의 인사청문회는 아직 요원하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택순 내정자의 정식임명까지 공석인 치안총수의 직무를 대행하던 최광식 경찰청차장은 자신을 둘러싼 비리의혹과 관련해 25일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했으니 요즘 대한민국 경찰의 지도부는 바람 앞의 촛불을 보는 듯하다.

이런 소동은 최소한 우리지역의 경찰인사와 관련해서는 먼나라 이야기다. 원칙대로라면 대통령이 임용하는 총경은 청장의 추천과 행자부장관의 재청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지금 상황에서 인사이동이 예상되는 우리지역 경찰서장으로 누가 오느냐는 섣부른 예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벌써 현 나경옥 서장이 어디로 갈지, 또 새로운 서장으로 누가 올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술렁이는 조직최상층의 사정에 아랑곳없이 진급을 포함한 인사 일정이 확정된 것처럼 회자되는 이유를 많은 사람들은 행자위원장 이용희 의원의 ‘의중’에서 찾는다.

행자위원장이라는 지위, 이미 경찰공무원법 개정에서 검증된 이 의원의 막강한 영향력이 총경진급과 인사이동에 반영될 것은 ‘뻔’하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물론 이 문제와 관련해 이용희 의원실에서는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이 의원의 측근은 “전혀 근거가 없는 소문이며 (행자위원장에게 따르기 마련인)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충청북도경찰청의 총경승진 인사와 관련한 충북인뉴스의 분석기사 중 한 토막이다.

“충북경찰의 또 하나 관심사는 총경급 승진이다. 현재 충북 총경급 승진 대상자는 관내 경정급 30여명. 이들 중 올해 총경급 승진 대상자는 지난 96년과 99년 사이 승진을 한 3명이다. 충북경찰청 이찬규 인사계장(98년)과 박세호 수사2계장(98년), 신현옥 정보2계장(99년)이 바로 그들이다.”

바로 그들 중 ㅇㅇㅇ씨가 총경으로 진급해 우리지역 경찰서장으로 온다는 소문의 진위는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소문이 총경진급자 뿐 아니라 이에 따른 인사까지 정확히 내다본 것이라면 이것을 우리는 단순히 심심풀이 하마평이라고 불러야 할 것인가? 아니면 실력자의 의지로 읽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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