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중학생들 어느 고교로 진학하나
군내 중학생들 어느 고교로 진학하나
공고 진학희망자 많아 설립 필요, 옥천고·옥천상고 `맑음', 청산고 `흐림'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5.12.16 00:00
  • 호수 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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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중학생들의 상당수가 공고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미 폐교된 공고 설립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005년도 올해 고등학교 진학 희망조사에서 군내 각 학교의 학생 중 공고를 희망하는 학생은 모두 50명(8.9%)으로 ▲충남기계공고 41명 ▲청주기계공고 2명 ▲금오공고 3명 ▲구미전자고 3명 ▲영동농공고 1명 등이 이미 진학했거나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그 외 특수 목적고(15명, 2.6%)를 제외하고도 공고를 포함해 청주 일반계고, 영동 인터넷고, 보은 자연고, 보은 정보고, 영동고 등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학생이 모두 68명(12%)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타 지역 진학생, 공고 희망자 포함 12%
이원중 백승부 부장교사는 “옥천은 옥천공고가 사라지면서 공고로 진학하는 학생들을 외지로 빼앗기고 있다”며 “이제 인문고보다 공고 등 실업계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만큼 옥천공고의 재설립여부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공고(33회)를 졸업한 출향인 그린텍(수원) 정인 대표는 “옥천에 공고가 다시 설립된다면, 지금보다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가 없어 통학비 및 하숙 비 등으로 많은 돈을 타 지역에 써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실적으로 옥천공고 단독 부활이 어렵다면, 상고에 별도 과를 설치해서 종합실업고로 만드는 방향 등 다각적으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꿈을 찾아 특수목적고로 진학하는 학생도 많았다. 경기 도예고나 조리과학고, 인천 해사고에 진학하는 학생이 눈에 띄었고, 부산영재과학고나 충북과학고 등 과학고 진학과 김천예고, 안양예고, 대전예고 등 예고 진학도 예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애니메이션 학과의 인기도 높다.  영동 인터넷고 애니메이션 학과에는 옥천여중과 이원중 각 1명이 진학을 희망했다.

◆옥천고·옥천상고 `맑음', 청산고 `흐림'
옥천상고(교장 이충호)가 12일(14일 마감, 21일 합격자 발표)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면서 고등학교 입시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옥천고(교장 황흥주)와 청산고(교장 박종길)는 21일부터 27일까지 원서접수를 할 예정이다. 

옥천고(교장 황흥주)는 8학급 272명의 신입생을 뽑는데, 6명의 체육특기자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266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옥천상고는 6학급 180명의 신입생 중 체육특기자 8명(농구5명, 골프2명, 육상1명)을 제외하고 172명을 뽑게 된다.

청산고는 2학급 68명을 모집한다. 청산고는 신입생이 37명이 안 될 경우, 1개 반 감축이 불가피하다. 청산고 이봉훈 교감은 “학교에서 영동 용산중과 보은 원남중학교를 돌면서 학생 모집 홍보에 나서고 있고, 청산중학교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득에 나설 예정”이라며 “어떻게든 2개 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옥천고는 보은 원남과 영동에서 진학하려는 학생이 4∼5명 정도가 있을 것으로 보여 다소 경쟁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학생들은 진학은 어디로?
옥천중(교장 김정숙)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이 모두 246명으로 특수목적고로 이미 진학한 학생은 ▲부산영재과학고 1명 ▲충북과학고 2명 ▲충북체고 2명(육상) ▲경기 도예고 1명 ▲전인고(대안학교) 1명 등 7명이고, 9일 마감한 ▲충남기계공고에는 34명이 원서를 냈다. 

나머지 206명 중 132명(6명 체육특기자 포함)이 옥천고를 진학할 예정이고, 12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옥천상고에는 65명, 청산고에는 5명이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옥천중 김병기 부장은 “올해는 영동과 보은 원남 등에서도 4∼5명이 옥천의 학교로 진학할 것으로 보여 경쟁률이 이전보다 치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전이나 충남 등 타지역 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학생은 1명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옥천여중(교장 홍순규)은 총 진학 학생 203명 중 5명이 특수목적고로 진학을 했다. 그 현황을 살펴보면 ▲대전예고 1명(관악) ▲충북체고 2명(유도) ▲경기 조리과학고 1명 ▲안양예고 1명 등 이다. 나머지 198명의 학생은 ▲옥천고 104명 ▲옥천상고 89명(체육특기자 4명 포함) ▲영동 인터넷고 1명 ▲청주 일반계고 1명 ▲청주여상 1명으로 진학 희망이 분포되어 있다.  

청산중(교장 이인희)은 올해 진학하는 학생이 모두 34명으로 이 중 2명이 ▲김천예고 1명 ▲충주공고 1명(배드민턴 특기생) 등으로 진학을 했고, ▲청주 일반계고 2명 ▲영동고 4명 ▲교원대 부속고 1명 ▲청산고 25명이 각 학교에 원서를 낼 예정에 있다.  

청산중 황인문 부장은 “청산고를 희망하는 학생이 최근에 많이 늘었다”며 “통학여건이 옥천보다 영동이 좋아 옥천고보다 영동고를 희망하는 것이 학생들의 특징이다”고 말했다.

안내중(교장 연순동)은 총 진학 학생 30명 중 특수목적고로 ▲인천 해사고 1명이 갔고, ▲옥천고 15명 ▲옥천상고 9명 ▲청주 일반계고 1명 ▲충남기계공고 1명 ▲보은 자영고 1명 ▲보은정보고 2명이 각 학교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안내중의 경우, 보은과 지리적 여건이 가까워 보은 지역 학교를 희망하는 학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원중(교장 박종만)은 금오공고와 구미전자고의 진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해마다 몇 명 정도 있어왔지만, 올해는 6명이나 진학을 했다. 

총 진학 학생 51명 중 ▲충북체고 2명(양궁) 등이 특수목적고로 2명이 진학했고, ▲금오공고 3명(남) ▲구미전자고 3명(여)의 진학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 외 ▲옥천고 18명 ▲옥천상고 14명 ▲청산고 1명 ▲충남기계공고 7명▲청주기계공고 1명 ▲영동인터넷고 1명 ▲청주 일반계고 1명 등이 각 학교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이원중 백승부 부장은 “구미전자고와 금오공고를 다니는 선배 학생들이 기숙사와 학교 시설, 취업 등이 잘 된다고 권하고 있어 진학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린 꿈을 찾아 일찍 선택했어요!” - 대안학교와 도예고등학교 진학한 원주현·정현우 학생


■원주현(옥천중3·옥천읍 죽향리)
 

주현이는 자신의 꿈이 뭔지 정확히 잘 몰랐다. 초·중학교까지 그냥 주어진 대로 길을 왔는데, 갑자기 닥친 선택의 순간에서 당황됐던 모양이다.

   
▲ 도예고에 진학하는 현우(왼쪽)와 전인고에 진학하는 주현이(오른쪽)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에게 내보일 만큼 썩 잘난 성적표도 갖지 못했고, 고등학교 진학 때문에 학교와 가정에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 받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래서 주현이는 대안학교인 영동쁘레 전인학교(영동군 상촌면 궁촌리 소재)를 선택했다.

물론, 학교와 가족의 자문은 얻어서 선택한 것이지만, 정작 본인은 직접 가서 학교를 보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미리 만나보면서 기대이상의 자신감을 얻은 듯 했다. 

“저, 공부도 잘 못하고요. 그래서 학교서도 집에서도 많이 인정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제 새로운 내 배움터에서 내 꿈을 한번 찾아보려구요. 내가 정말 뭘 잘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

■정현우(옥천중3·군북면 소정리)

현우의 꿈은 일찌감치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맨 날 보는 흙에 넌덜머리도 났을 법 한데, 녀석은 아버지의 꿈을 고스란히 이어받기로 결심했다. 여토도예 정진철씨의 장남인 현우는 아버지가 이뤄놓은 성과에 자신의 새로운 꿈을 접붙이기로 한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든 예쁜 도자기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흙의 환영들, 그리고 어설프게나마 물레를 차면서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에 빠졌던 현우는 아버지의 추천을 받아 국내 유일의 도예분야 특성화고등학교인 한국도예고(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소재)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   

“학교 가니까 골프 연습장도 있고, 헬스장도 있고, 노래방, 피씨방 등 여가 복지시설이 잘 갖춰져 있던데요.” 운동을 좋아하는 현우라 당장 눈길이 운동시설에 갔던 모양이다. “부모님 대를 이어서 열심히 하려구요. 도예의 재미에 흠뻑 빠져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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