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회가 한참 활성화되어 있을 때는 소년소녀가장을 자신들의 택시에 태우고 관광도 다니곤 했는데, 지금은 경기가 어려워지고 회원들도 줄면서 마음먹은 것만큼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운전자회를 통해 묶여 있는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사명감만큼은 줄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택시운전자들은 그 지역의 얼굴이잖아요.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서로 토론과 회의를 통해 친절한 운전자상의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경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까 간혹 회의도 들고 걱정도 많이 생기지만, 힘이 되는 동료들이 있으니까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해보려구요." 부회장겸 총무를 맞고 있는 김길수(48)씨. 3년전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했으나 아직 그때 진 빚도 모두 청산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 하지만 운전자회의 동료들이 큰 위안이 된다고 말한다.
"역사가 있기 때문에 운전자회를 이용하는 단골고객들은 전화를 해서 잔 일을 부탁하기도 해요. 감기약에서부터 시장까지, 들어올 때 사다 달라고 부탁을 하죠. 물론 즐거운 마음으로 부탁에 응하구요. 지금같이 힘든 시기에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쁜데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운전자회 회원들은 무전기를 통해 들려오는 "안전운행 하세요" "목적지까지 손님 친절하게 모시고 과속하지 마세요"라는 서로의 목소리에 위로와 힘을 얻으며 오늘도 호출한 손님을 맞으려 택시에 시동을 건다. (전화 733-3222, 733-3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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