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무선개인콜택시운전자회
옥천무선개인콜택시운전자회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1.22 00:00
  • 호수 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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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무선개인콜택시운전자회(이하 운전자회, 회장 이판우, 41)는 올해로 창립 12년째를 맞는다. 경제위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것이 택시업종이기에 많을 때는 25명 가까이 되었던 회원이 지금은 많이 줄어 15명으로 움직이고 있다. "운행하면서 산불이 나거나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무선을 통해서 관계기관에 신속하게 연락하고...... 지금이야 핸드폰이 대중화되어서 덜하지만 과거에는 명실상부한 '거리의 감시자'였죠. 무선망을 갖추어야 가능한 일이었으니까요." 3년째 운전자회 회장을 맞고 있는 이판우 회장의 얘기다.

운전자회가 한참 활성화되어 있을 때는 소년소녀가장을 자신들의 택시에 태우고 관광도 다니곤 했는데, 지금은 경기가 어려워지고 회원들도 줄면서 마음먹은 것만큼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운전자회를 통해 묶여 있는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사명감만큼은 줄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택시운전자들은 그 지역의 얼굴이잖아요.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서로 토론과 회의를 통해 친절한 운전자상의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경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까 간혹 회의도 들고 걱정도 많이 생기지만, 힘이 되는 동료들이 있으니까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해보려구요." 부회장겸 총무를 맞고 있는 김길수(48)씨. 3년전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했으나 아직 그때 진 빚도 모두 청산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 하지만 운전자회의 동료들이 큰 위안이 된다고 말한다.

"역사가 있기 때문에 운전자회를 이용하는 단골고객들은 전화를 해서 잔 일을 부탁하기도 해요. 감기약에서부터 시장까지, 들어올 때 사다 달라고 부탁을 하죠. 물론 즐거운 마음으로 부탁에 응하구요. 지금같이 힘든 시기에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쁜데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운전자회 회원들은 무전기를 통해 들려오는 "안전운행 하세요" "목적지까지 손님 친절하게 모시고 과속하지 마세요"라는 서로의 목소리에 위로와 힘을 얻으며 오늘도 호출한 손님을 맞으려 택시에 시동을 건다. (전화 733-3222, 733-3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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