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방울토마토 수출하는 유원균씨
일본에 방울토마토 수출하는 유원균씨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2000.01.22 00:00
  • 호수 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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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주고 신뢰를 쌓아 신용을 지킨다면 오히려 농사짓기가 쉽습니다. 서로 약속만 지키면 되기 때문에 다른 신경은 쓸 필요가 없어요." 유원균(38·안남면 연주리)씨 하면 알만한 사람은 안다. 안남면내 시설하우스 농민들이 함께 결성한 안남영농조합법인의 총무를 맡고 있고 스스로 노력하며 자신의 활로를 개척하는 선진 농사꾼이라는 평판이 유씨에게 붙는다. 유씨가 군내에서는 처음으로 방울토마토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까다로운 절차와 상품성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고 완벽한 선별을 해야 하는 등 농산물의 일본 수출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일반 농민들의 인식에 대해 유씨는 우리 농민이 신용만 지켜 준다면 오히려 국내 판매보다도 쉬운 일이라고 말한다.

결국 어떤 농산물이든 대충대충해서 출하하던 관행이 농산물 수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서슴없이 지적한다. 지난 17일 출하가 두 번째 수출 길. 1월 현재 방울토마토 국내 시세가 10kg 1상자당 1만원을 조금 넘는 시세에 비해 유씨가 일본으로 수출하는 방울토마토는 3kg 1상자당 7천원을 받았다. 10kg으로 환산하면 2만3천400원 꼴. 상자가 지원되고 수수료, 상하차비가 없다는 점을 빼고도 국내의 1월 현재 시세보다는 두 배 이상 높은 단가에 출하하고 있다.

"방울토마토가 사실 국내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한계 상황이라고 생각했어요." 유씨는 지난해 방울토마토 품종을 정식할 때 수출 길을 찾아보기로 결심했고 일본 사람들이 선호하는 `꼬꼬'로 선택, 1천200평 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 출하를 시작했다. 그는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하우스 단지를 돌며 영농정보를 입수했고 보은 산외영농조합법인에서 일본으로 방울토마토를 수출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말하자면 현재로선 산외조합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꼴이다. 그가 가장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행정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좀더 쉽게 농산물 수출이나 농산물 판로 개척이 되지 않을까요?" 매년 쓰고 있는 영농일지를 통해 자신이 해온 농사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전망을 읽어내는 유씨는 현재 대청댐 수몰지 수 만평에 보리를 재배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 과수농가이기도 하다. 부인 조성문(37)씨와의 사이에 두 형제를 두고 있는 유씨는 수 년 동안 재배해온 `꼬꼬' 품종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군내 농민들의 농산물 수출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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