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표들 연말회식 유성에서, 주민들 비난
주민대표들 연말회식 유성에서, 주민들 비난
  • 오한흥 ohhh@okinews.com
  • 승인 2000.01.08 00:00
  • 호수 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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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유봉열 군수와 군의회 육정균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부부동반으로 인근 대도시에서 회식을 하면서 규정을 무시한 채 공용차량을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수 주민들은 지역경제가 어려운 현실에서 공인들이 생각없이 이같은 행위를 했다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 여론을 퍼붓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오후 5시께 유봉열 군수의 주선으로 육정균 의장과 5명의 군의원이 부부동반으로 대전광역시 유성구 소재 한 식당에서 회식을 한 것을 비롯해 노래방, 사우나탕을 들러 옥천에 도착한 시각이 이날 밤 11시께. 특히 이 과정에서 군소유 공공차량인 25인승 버스(충북74고1320)를 규정을 무시한 채 사적 용도로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결과 공용차량 관리부서인 재무과 경리계의 배차나 운행 관련 일지에 기록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주민 김아무개(옥천읍)씨는 "지역대표라는 사람들이 입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치면서 자신들은 외지에 나가 밥먹고, 놀고, 목욕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반문하며 "공무원들의 규정 준수 여부를 총괄해야 할 군수가 규정을 무시하고 더군다나 이를 견제해야 할 군의원들이 한 덩어리가 돼서 놀러다닌다면 주민들은 누굴 믿어야 하는 것이냐"고 분개했다.

군의회 한 의원은 "좋은 쪽으로 이해해달라"며 "공용차량을 사적용도로 이용한 것은 몰랐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의 한 간부는 "꼭 지역만을 고집하는건 지역이기"라며 "세계화 시대에 인근지역에서 회식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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