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옥천군내 각 산부인과를 확인해본 결과다. 가정이나 외지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민재는 옥천군내 소재 병원에서 첫 출산으로 확인된 아이다. 군북파출소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보은군 수한 파출소에서 경찰 생활을 하고 있는 아버지 손영수(29)씨와 어머니 오미란(29)씨 사이에서 다혜(1살) 동생으로 태어난 민재.
"글쎄요, 새천년 첫 날에 태어났다는 것이 별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아요. 산부인과에서 분유주고, 즉석사진 찍어준 것 말고는 실감날만한 일도 많이 없었구요." 산후조리를 위해 친정인 동이면 세산1리에 와있는 민재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새천년이라는 낱말이 그렇게 실감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손영수씨는 올해 태어나는 아이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아 민재가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눈치다.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세상이 험악해서 불안하잖아요." 어머니의 마음은 모두 똑같은 것일까, 즈믄동이인 민재가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다른 욕심보다도 건강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커 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얘기한다.
새천년을 시작하는 첫 날 아침에 태어난 민재의 맑고 깨끗한 얼굴을 지켜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손영수씨와, 오미란씨 그리고 지켜보는 가족들은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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