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훈련 현장[5]-옥천여중 농구부
동계훈련 현장[5]-옥천여중 농구부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1.08 00:00
  • 호수 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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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옥천여중 농구부 선수들과 상고 농구부 선수들은 함께 여중 생활관에서 합숙을 하며 2000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새천년을 맞느라 정신이 없던 1일과 2일 잠시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다시 체육관으로 모여 그들만의 방식으로 새천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쉬움 남는 한 해
농구선수들이 군민을 기쁘게 했던 것은 작년 하반기에 열렸던 추계전국 중·고교연맹전에서 3위에 입상한 것. 농구의 재부흥을 위해 결성된 농구 후원회(회장 최장규)의 힘과 선수들의 의지 그리고 지도자들의 노력이 함께 모여 이룩한 쾌거였다.

하지만 지도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고 말한다. 우승이나 준우승까지도 갈 수 있는 객관적 전력을 가지고도 3위에 머문 것에 대한 아쉬움.
도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해서는 대진운이 따르지 못해 아쉬운 패배의 쓴잔을 마셨지만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과 지도자, 그리고 후원회의 농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어느 해 보다 뜨거운 한 해였다.

▲올해의 현실적 목표 3위
"여중과 고등학교 공히 작년보다는 신장이 조금 좋아졌지만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이 흠이예요" 옥천상고 김영래 감독의 말이다. 지구력 강화훈련은 그렇게 힘든 것이 아니지만 순발력은 어느정도 선천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향상시키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것이다.

그만큼 지금 진행되고 있는 동계훈련은 올 성적을 결정 짓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올해 도내 라이벌인 청주여고의 경우 청주여중 시절 도 대표로 선발된 높은 기량을 가진 현 2학년 선수들이 주축이 된다.따라서 객관적인 전력, 특히 개인기에 있어서 청주여고가 옥천상고 보다는 조금 높다는 것이 지도자들의 평가다.하지만 작년과 비슷한 전국 3위 입상을 계획하면서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다.

▲동계훈련 최선, 선수 확보 문제 상존
"청주여중과의 전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번 동계 훈련을 누가 충실히 준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겠죠. 제일 힘든 것은 선수들 규합입니다. 이탈 선수 없이 잘 나가야 하는데, 운동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힘든 상황입니다" 옥천여중 박종하 감독의 얘기다.

올해 죽향초에서 옥천여중 1학년으로 진학한 농구선수는 2명 뿐이다. 최소한 4명 정도는 올라와 주어야 안정적인 팀 운영이 가능한 상황에서 현재의 모습은 희망적이지 않다. 올해 옥천상고 1학년으로 진학하는 선수들의 기량은 훌륭하지만 결국 중학교 선수 부재는 몇 년 후 그대로 옥천상고 선수부재로 이어진다.

그만큼 기량을 갖춘 초등학교 선수확보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옥천여중과 상고 선수들은 동계훈련 기간에 많은 전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눈을 넓히고 기량을 향상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수원과 마산 등 지도자들의 인맥이 닿아 있는 곳을 찾아 경비를 최대한 절감시키는 방향에서 계획을 잡고 있다.

2박3일의 전지 훈련은 한 달 가까이 한 자체 훈련만큼의 효과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예산이 풍부하다면 전국 순회를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지 훈련 계획을 잡는데 지도자들이 많은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가족과 같은 정을 나누며 한 겨울 농구코트에 몸을 던지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각 학교 지도자
=죽향초 △감독 박종석 △코치 유영철 =옥천여중 △감독 박종하 △코치 유영철 =옥천상고 △감독 김영래 △코치 김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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