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박부호씨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박부호씨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1.01 00:00
  • 호수 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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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5일 보성주택 앞에서 승용차와 충돌해 어깨의 인대가 파열된 박부호(54. 옥천읍 양수리, 환경미화원)씨는 대충 치료를 받은 후 일을 쉴 수 없어 계속 근무를 나갔다. 일용직이기 때문에 일을 쉬면 그날의 일당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8일 보건소에서 종합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종합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

"백혈구가 많고, 적혈구가 현저히 적으니 성모병원으로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 보세요." 성모병원에서도 역시 백혈병이 염려되니 더 큰 병원으로 가라는 의견을 밝혔다. 토요일 오후였던 터라 조금 미루고 14일 대전 을지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우려했던 대로 병명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었다. 부인 임명옥(48)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우선, 박씨를 대전 충남대학병원으로 옮겼다.

"아직 주변 사람들은 많이 모르실 거예요, 눈물 이외에 다른 말들은 전혀 안 나오더라구요." 군북에서 소를 키우다 실패를 하고 진 빚을 감당하기 위해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모든 일을 했다는 박씨 부부. 현재 박씨 부부는 둘 모두 병원에 묶여 있기 때문에 소득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달 평균 1천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소요되는 병원 경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 지 박씨 부부는 막막하기만 하다.

옥천고 3학년인 딸 은경 양도 대입원서를 써야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거의 포기한 상태. 현재 박씨는 5일 교통사고로 어깨 인대에 심한 통증을 느껴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 번의 천년이 지나고 또 다른 천년이 시작되는 지금 매일 새벽, 옥천읍 골목골목의 지저분한 쓰레기를 치우며 하루를 시작하던 박부호씨에게는 희망보다는 절망이 먼저 다가오고 있다. 연락처:충남대학부속병원 65병동 658호 042) 220-7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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