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옥천 도서관에서 활동 중인 문화동아리는 유화, 한국화, 수채화, 종이접기 등 4개반으로 100여명의 주부들이 여가를 활용해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모임에서 올해로 4번째 작품전을 개최했지만 매번 열악한 재정형편으로 인해 팜플렛 제작비조차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얼마전 이들 모임에서 전시회를 앞두고 군 공보실을 방문, 지원을 요청했으나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예산이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서야 했다는 것.
그러나 전시회에 참석했던 유 군수가 즉석에서 100만원 지원을 약속했고, 11월25일 이들 모임 한 임원의 통장으로 약속된 금액이 입금됐다. 여기까지는 별 탈이 없었는데 이후 연출된 일부 공무원의 행태를 놓고 비난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윗사람의 지시인지 담당 공무원의 독자적인 판단인지는 확인이 안됐으나 이미 통장을 통해 전달된 보조금을 인출해 유 군수가 다시 전달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쉽게 말하면 군에서 이들 단체에 100만원을 지원한건 사실이나 이미 준 것을 빼았아 다시 준 꼴이 된 것이다. 이 과정에 대해 주민들은 군수 낯내주기에 공무원들이 지나칠 정도로 혈안이 돼있다는 소문이 헛소문이 아니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주민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공무원들이 소신껏 주민편의 위주로 일하면 될 것을 바쁜 사람들을 불러모아 이런 우스꽝스런 짓을 한다는 것은 군수를 지나치게 의식한 과잉충성(?)의 결과"라고 비난했다.
한편 담당 공무원은 "주민들의 오해가 있었다면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며 "절대로 과잉충성은 아니며 전달식을 따로 한 이유는 특정인의 통장에 입금을 시켜 다른 사람들이 모를까 싶어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군에서 어려운 문화단체에 예산을 지원한 일은 잘된 일이며 더욱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일도 이번처럼 절차가 잘못되면 엉뚱한 오해에 휘말릴 수 있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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