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면 목동리 출신의 시조시인 이은방(59)씨가 자신의 일곱 번째 시조집 `山房(산방)에 松花(송화)가루'를 펴냈다. <다도해 변경>, <채밀기>, <바람꽃 우는 소리>, <하늘 못(池)>, <백두여 천지여(등정기)>, <물빛고인 하늘>에 이어 5년 만에 펴낸 시조집인 `산방에 송화가루'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착을 담백한 언어로 적고 있다. 도서출판 세손에서 출판했으며 5부에 걸쳐 83수의 시조를 싣고 있다.
이은방 시인은 "고향에서 어릴 적에 나왔지만 잊혀져가는 우리의 발자취와 향취가 살아 있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착은 언제나 갖고 있다"며 "이제 시를 쓴지 40년이 되면서 항상 부족하지만 정리하는 마음으로 펴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문인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제1회 한국 시조문학상(1983), 한국문학상(1990), 가람시조문학상(1992) 등을 수상했다.
■ 목차
제1부 초당마을 솔밭길
제2부 해돋이 탑 끝에
제3부 독도 통신
제4부 성녀의 향낭
제5부 바람꽃 사연
■ 책 속으로
천산의 성수로도 아주 낮은 곳만 흘러
세수한 물 걸레 치고 성화 한 폭 그리노니
빈민촌 하늘 바람 훑는
눈꽃 향을 날리더라.
지상의 공산 하나 피노을로 찍어 두고
몇 방울 향유로도 하늘 둥둥 떠다닌다
사랑의 성배를 마시며
무량수를 뜯고 있다.
테레사 가는 길은 어둠 삼킨 먼동으로
죽음의 폐수에서 이슬빛 청수를 긷는
강물의 소리없는 영원
반짝이며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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