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삼양초 담장허물기 아쉬움... 모든 게 교육과정인데...
[기자의 눈] 삼양초 담장허물기 아쉬움... 모든 게 교육과정인데...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5.06.24 00:00
  • 호수 7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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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허물었더니 넓고 환한 공원이 됐더라!’ 삼양초등학교의 허물어진 담장을 보면서 보는 이의 맘도 다 훤해지는 것 같았다. 이는 비단 기자의 눈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민들의 반응을 들으며 확인한 것이다. 담장을 허무는 것은 비록 물리적인 것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의미는 단지 보이는 것 이상이리라.

그런데 삼양초 녹색학교 종합계획을 보고 아쉬운 점이 있었다. 당초 2005년 삼양초 녹색학교 사업 종합계획에 의하면 조성전 학생 참여활동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희망하는 학교모습 그리기 △학생들과 학교 옥외 환경 현황 조사, 토론하기 △학생들의 희망과 바람 조사하기(요구도 조사) △녹색학교 선진사례 답사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참여 교육프로그램인 동시에 학생들의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였음에도 학교는 이를 놓치고 말았다. 학교 공간에 대한 학생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바로 ‘내 학교, 우리 학교’라는 주인의식을 키워주려면 다소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녹색학교 조성 전 교육과정 프로그램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간과한 것이다.

담장을 허물은 것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지만, 만일 여기에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 보태져 학교환경조성에 실현됐다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그것은 어쩌면 이제 부가적으로 붙어야 할 것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학교의 주인'은 바로 `학생'이라고, `과정'은 `결과'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늘 금언처럼 가르치는 학교이므로 말이다. 어른들의 빈곤한 상상력이 아닌 아이들의 오색 빛깔 무지개처럼 찬란한 상상력을 학교에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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