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이 생활을 끝내게 될까?'
`언제쯤 이 생활을 끝내게 될까?'
청소년 기자의 고3 일기 (96)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5.06.10 00:00
  • 호수 7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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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크리스마스 종소리가 울리고 눈이 옵니다.”

국어선생님께서 우스갯소리로 늘 하시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 이말이 실감나면서 벌써 6월이구나!라는 시간의 흐름에 한탄을 한다. 7, 8, 9, 10월 거의 네 달뿐 시간은 없고, 11월은 뒤숭숭하게 보내겠지? 그리고 그땐 진짜 겨울이 올테고.. 요즘 난 고3이라는 시간이 어쩌면 행복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매미가 오랜시간 땅속에 있다 여름에 한 철 매미로 지내다 금새 죽지 않는가? 어쩌면 수능이 끝나면 우린 많은 죄절감과, 허무함, 그리고 부모님에대한 죄스러움에 지금보다 더 힘들어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고3이라는 반복되는 시간이 힘들기보다 소중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 어느새 익숙해서 그런지 아침 0교시부터 야자, 그리고 독서실로 향하고, 주말에도 학교에서 자습을 하는 것이 당연하듯 여겨진다.

지금이 지나면 아무리 하고 싶은 공부라 한들 그 시기를 놓쳐 그 의미가 지금보다 중요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 요즘 여기저기 축제에 나도 모르게 느슨해진다. 나뿐만이 아니라 내 주위, 우리 반아이들만 보더라도 마지막 학교축제, 체육대회에 한창 들떠있는 것 같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듯이, 고3생활을 직접 경험하기 전과 지금은 많이 다른 것 같다.

매일 공부만 할 줄 알았고, 지옥같은 줄 알았던 고3 생활이 이젠 웃음이란 여유를 지니면서 소중하게 느껴지니 말이다. 수업시간에 조는 나의 어깨를 치며 깨워주는 친구의 손이 마치 절고 있는 나를 부축이는 손길처럼 소중히 여겨진다. 가족들의  말한마디가 천군만마를 얻은 양, 가장 큰 무기를 지닌 양 느껴진다.

지금 우리에겐 이 상황을 즐기면서, 정해진 시간에 집중을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일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자신감 또한 잊어서는 안될 큰 무기이다. 정해진 시간에 자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지금 전국 고3 모두에게 똑같이 흘러가고 있는 이 시간의 가치가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 정해진 시간의 가치를 헛되게 보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고3이 되자! 화이팅!

조혜정(옥천고3/청소년 기자) 1004-she@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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