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기석 장로님의 영전에 바칩니다
고 서기석 장로님의 영전에 바칩니다
청주 청북교회 김영태 목사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5.06.10 00:00
  • 호수 7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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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그처럼 요란하게 천둥이 울리더니 장로님 떠나는 날 하늘 문이 열리는 소리였군요. 당신이 떠났다는 소리에 당신을 아끼는 모든 사람들이 영문몰라 당황했답니다.

장로님은 벌써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과 하셔야 할 일을 다 하셨던가요? 생각해보면 장로님은 성실한 청지기의 모습으로 참으로 열심히, 열심히 살았습니다. 잠시라도 쉬면은 사명을 다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인 것처럼 그렇게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먼저 천국에 입성 하셨는가 봅니다.

장로님.

그렇게도 사랑하시던 가족들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으셨습니까? 그렇게도 사랑하며 돌보아주던 애육원의 아기들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으셨습니까? 그토록 몸 바쳐 충성하며 섬기던 교회와 교우들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으셨습니까?

당신이 사랑으로 키웠던 자녀들이 그리고 당신과 함께 믿음의 길을 가던 친구와 믿음의 가족들이 눈물 흘리며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아직도 할 일이 너무나 많이 남아있는데 왜 그렇게 훌쩍 가셨습니까? 

당신의 손때 묻은 일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데, 당신의 사랑에 젖은 사람들이 이렇게 서있는데, 우리는 사랑의 버팀목으로 굳게 서있던 장로님을 잃은 슬픔이 이렇게 크고 아쉬운지를 미처 몰랐습니다.

당신이 자리를 비우고 난 다음에야 그 자리가 큰 줄을 알고 이렇게 아쉬워합니다. 예순넷의 아쉬움의 세월을 보내신 장로님!

이 세상에서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마치시고 믿음을 지키신 장로님은 분명 사랑의 사람, 그리고 영원한 헌신자이셨습니다. 장로님을 아는 사람들은 장로님을 가리켜 ‘기도의 사람’ ‘겸손의 사람’ ‘사랑의 사람’ 곧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일컬은 바 있었는데, 참으로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어느 한 사람도 소홀하시지 않고 사랑하신 장로님. 그렇기에 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장로님은 영원히 살아 계실 것입니다. 장로님은 믿음 안에서 생각하면 행복한 분이셨습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자로다’라는 신명기의 말씀처럼 장로님은 참으로 행복한 분이셨습니다.

현숙하신 양정애 권사님을 만나 귀한 자녀들과 행복한 가정을 선물로 받았으니 행복한 사람이었지요. 허다한 많은 직분 중에 장로로 기름부음 받아 24년 귀하게 쓰임 받았으니 행복한 사람이었지요. 은혜로운 교회 옥천교회에서 믿음 시작하여 한 교회만 섬길 수 있었으니 행복한 사람이지요. 당신은 누구보다 많은 자녀를 두었지요. 영실애육원의 아버지였으니 행복한 사람이지요. 이웃사랑회 충북지부장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까지 가난한 자와 고아들을 돌보며 섬기는 일을 하였으니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늘 기도하며 사신 인생이었기에 장로님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들려옵니다. 새해가 되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 기도원에 올라 금식하며 기도 하시던 목소리를….

그리고 산자락에 앉아 기도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선하게 보입니다. 이제는 그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마치고, 믿음을 지키고, 의의 면류관을 받았으니 장로님은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한 분입니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예비된 면류관을 쓰시고 기뻐하시옵소서. 그토록 아끼시던 애육원, 교회,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장로님이 기도하시던 모든 사람들. 장로님의 발자취가 덮인 곳마다 한 알의 밀알이 되신 故 서기석 장로님을 그리워하며 기도하신 대로 새로운 꽃과 열매가 맺힐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장로님 천국에서 주님의 위로받고 평안히 안식하시옵소서. 당신이 사랑하던 저 많은 자녀들과, 당신의 벗들이, 당신의 발자취를 따라갈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 모두의 사랑이었습니다. 기쁨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천국에서 만납시다. 받은 은혜 나누며. 우리는 그때를 그리워하며 살 것입니다. 편히 쉬시옵소서.

2005년 6월 3일 청주 청북교회 김영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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