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함께 살아갈 이웃을 돌아보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많이들 그렇게 살아가잖아요. 제가 한 일도 남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남다르지 않다고 해도 결코 쉬운 일도 아니다. 남편을 잃고 혼자 아이들을 키워 나가는 이웃과 재가독거노인을 위해 매월 통장에 돈을 넣어주고,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찾아가 말벗도 해주고, 김치도 담가 드리고, 겨울이면 내복도 사다 드리고, 보일러나 고쳐야 될 것이 있으면 남편과 함께 찾아가 수리도 해주고. 작지만 모여서 큰 일이 되는 일들을 찾아 다니며 하고 있는 김선희씨.
"지금의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 자신의 노후대책을 세워가면서 살 수 있었던 세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이 큰 도움은 아니지만 작은 정성에 웃음을 지을 때가 가장 보람있죠." 한동안 엄마를 빼앗긴 것 같아 서운해하기도 하던 자녀들도 이제는 모두 이해하고 간혹 심부름도 해주면서 김선희씨를 이해한다고 한다.
예전보다 돈은 많아졌을지 모르지만 사회가 더 각박해지고 이웃에 대한 배려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는 김선희씨는 큰 사회사업가는 아니지만 할 수 있는 만큼 항상 이웃을 돌아보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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