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왜 하필 경제교통과장인가
[기자의 눈] 왜 하필 경제교통과장인가
  • 류영우 기자 ywryu@okinews.com
  • 승인 2005.05.06 00:00
  • 호수 7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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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 예정에도 없던 공무원 인사가 단행됐다. 도의 감사 결과 중징계 처분지시를 받은 전기식 자치행정과장이 경제교통과장으로, 곽구연 경제교통과장이 자치행정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의 감사 결과에 따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옥천군지부가 공직사회 내에 만연되어 있는 인사비리를 척결한다며 ‘인사비리 규탄대회’ 집회 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한 지 불과 하루 만의 일이다.

기본적인 인사운영계획을 준수하지 못하고, 중간간부양성과정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도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드러났다는 감사결과에 따라 중징계 처분지시를 받은 전기식 과장의 자리이동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자리가 하필 경제교통과장 자리였다. 최근 군은 산업단지조성, 공공기관 유치 등 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굵직한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군은 취업준비생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종합직업체험관(사업비 2천100억원) 유치를 위해 신청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고, 건강 증진과 특수질환 예방·치료용 기능성 식품 개발과 성능실험, 상품화 연구를 하는 `QOL(Quality of Life) 식품개발분석평가센터(250여 억원)' 우리지역 건립도 내부적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산업단지 조성의 타당성에 대한 용역조사 후 산업단지유치를 위한 기반조성이라는 임무를 비롯해 옥천묘목산업특구지정 등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모든 일들이 별다른 전담팀이 구성되지 않은 채 경제교통과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인사문제로 인해 도 감사관실로부터 중징계 처분지시를 받고, 자리를 옮긴 전기식 과장이 과연 제대로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다. 물론 전기식 과장의 개인 업무능력을 의심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다만 도 인사위원회로부터 파면, 해임, 정직 등 중징계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의욕을 갖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에서다. 더구나 최소 정직 1개월이라는 인사위원회의 결과가 통보된다면, 또 다시 인사이동이 있을 경우 급박하게 돌아가는 특구지정 신청 등 업무의 연계성에서도 많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인사문제에 대한 노조의 반발을 최소화 하고, 집회 등의 강경시위를 막아보기 위한 군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군의 이번 선택은 사태 해결이 아닌 또 다른 폭탄을 안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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