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한우만큼 우리 토종돼지에 대한 육성이나 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작업들은 활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돼지도 고기의 질로서 승부를 할 시기가 분명 올 겁니다." 재래종 토종돼지를 좁은 공간에서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운동장에서 방목을 하기 때문에 140근짜리 비육돈을 키우기 위해서는 개량종에 비해 4개월 가량 시간이 더 걸린다. 하지만 고소한 맛과 쫀득쫀득한 육질의 고기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그 정도 어려움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양재훈씨의 설명이다.
'돈봤다'의 고기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계 층이 일반 돼지에 비해 조금 두껍지만 일반 돼지비계의 느끼한 맛은 전혀 없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 청산 농장에서 직접 기른 최고의 토종돼지를 잡아 판매하는 돈봤다의 명성은 고기만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식당을 염두해 두고 양재훈씨가 2년 전부터 어머니께 부탁해 담가 놓았다는 된장 맛이 우리 전통 먹거리를 찾는 미식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된장은 오래 묵을수록 맛이 난다잖아요. 그래서 2년 전에 집에서 기른 콩을 가지고 메주를 담가 놨었죠." 돈봤다의 된장찌개는 진하고 깊은 맛을 낸다. 진해서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입맛을 돋구고, 돼지고기 먹은 이후의 입가심으로 아주 궁합이 잘 맞는다. "기왕 시작한 일이니까, 전국적으로 소문난 옥천의 명소로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이 부분에서는 최고가 돼야죠." 돈봤다의 양재훈 사장은 결혼도 미룬 채 명소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농장이 있는 청산면과 식당이 있는 동이면을 오가며 꿈을 일구고 있다.
<가격표 designtimesp=2132>생고기 300g 6천원, 주물럭 300g 5천원, 냉면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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