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군 성북초등학교에서 펼쳐진 도서관 활용 정책연구보고회를 다녀와서
강원도 횡성군 성북초등학교에서 펼쳐진 도서관 활용 정책연구보고회를 다녀와서
석인숙 옥천교육청 장학사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4.10.29 00:00
  • 호수 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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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라니 참 멀겠구나 생각하고 일찌감치 출발하였는데 양쪽에 펼쳐진 황금들판과 울긋불긋 가을 산빛에 취해 달리다 보니 어느 새 횡성나들목 팻말이 보인다. 읍내 도로를 남쪽으로 좀 따라가다 보니 빨간 벽돌로 지어진 성북초등학교가 보이면서 교문에서는 걸스카우트 여학생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학교도서관 활용 정책연구학교인 이 학교의 연구주제는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교과연계 독서교육 프로그램 모형 개발’이었다.

이미 2002년도에 학교도서관을 전산화하였고, 종합학습도움센터로서의 시설 확충 및 독서교육을 실천하여 왔으나 다양한 정보와 자료 제공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계속된 요구와 실제 정보환경을 통한 수업활동의 필요에 의해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교수·학습 모형 개발 연구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한다. 등록 후, 1층부터 실내를 둘러보니 여러 선생님들의 애쓴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복도 벽면마다 잘 정리된 환경게시물은 횡성군의 특산물을 소개하고 있었고, 학교 학생들의 자라는 모습들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넓은 도서관이 있었는데 교실 3.5칸 정도(약 90평) 크기에 열람석은 100석이라고 한다. 공간 구성은 표현활동터, 모둠협의터, 이야기나눔터, 집단협의터, 정보검색터 등 초등학생의 다양한 활동에 맞추어 다기능 복합시설로 종합도움학습센터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공개수업은 이 학교에서 개발한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수업모형을 적용하고 있었으며 그 내용은 다음  과 같다.

1학년은 표현중심형으로 ‘도서책받침 만들기’, 
2학년은 표현중심형의 ‘내가 만든 책(가을에 오신 손님)’, 
3학년은 문제해결중심형의 ‘통신방법, 어떻게 달라졌을까?’ 
4학년은 자료탐색중심형의 ‘사라진 공룡을 찾아서’, 
5학년은 토론중심형의 ‘독서토론(엄석대의 행동은 옳은가?)’ 
6학년은 표현중심형의 ‘세계 여러 나라를 주제로 보고서 만들기’

60분간의 수업 참관 후 학년별로 나누어 ‘수업교사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는데 다들 도서관 활용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 현실적인 어려움과 수업형태에 대해 열띤 질문과 토의가 이루어졌다. 마지막 순서로 운영 보고회가 엄숙히 이루어졌다. 2년간의 노력과 성과가 눈에 보이는 듯하였다.

요즘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독서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 각 시, 도에서는 연차적으로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 옥천군에도 7개 학교가 리모델링 되었다. 앞으로는 이렇게 잘 꾸며놓은 도서관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인가가 주요 관건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도서관이란 조용히 책만 보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항상 북적대면서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알고 싶은 정보도 검색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도서관, 그야말로 아이들의 생활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성북초등학교의 방문은 이런 의미에서 도서관에 대한 나의 의식 전환에 큰 계기가 되었다. 돌아오는 길, 산머리에 걸친 저녁 햇살에 눈이 부시다.

sis98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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