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이젠 지루해요. 학교 가고 싶어요”
[어떻게 지내세요?] “이젠 지루해요. 학교 가고 싶어요”
박송미·박송영·권영진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4.08.19 00:00
  • 호수 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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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읍 응천리(물방앗거리) 담벼락에 나란히 선 송영, 영진, 송미.

아이들은 지루한가 봅니다. 아니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일 겁니다. 한 달 보름정도 되는 방학기간에 캠프도 가고, 견학도 가보았지만, 갔다 온 후의 공허함은 견디기 힘든 가 봅니다. 옥천읍 물방앗거리(응천리)에 사는 세 아이들의 요즘 풍경입니다.

삼양초에 다니는 송미(5학년), 영진(3학년), 송영(1학년)이는 밀린 방학숙제도 거의 마무리 다했고, 남겨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송미는 지난 8월초에는 서울 목동에 사는 이모할머니네 환갑잔치에 가서 축하를 해줬고, 서울 구경도 맘껏 하고 왔답니다.

8월12일에는 우주정보소년단 견학으로 단양에 갔었다는 군요. 고씨동굴도 보고, 래프팅도 재밌게 했다면서 조금씩 기억을 더듬습니다. 또, 오는 20일에는 마을 교회에서 야영을 가서 거기에 따라간답니다.

영진이네도 8월초에 동해안 바닷가로 피서를 갔다 왔답니다. 조개를 주우며 물고기도 몇 마리 잡았지만, 수영을 안 했다네요. ‘방학 때 하루는 어떻게 보내요’라고 물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늦은 8시에 일어나서요. 줄넘기도 하고, 컴퓨터에 동방신기 팬 카페에 들어가서 글도 보고, 게임도 하고, 텔레비전도 보고 그래요.”

방학 덕분에 경치 좋은 먼 곳에 구경도 가고 했지만, 그래도 티격태격 싸워도 사이좋게 지낸 친구들 보는 것 만큼은 못한가 봅니다. 아이들이 개학을 앞두고 서서히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송미는 밀린 영어일기도 조금씩 써 갑니다. 영진이와 송영이는 색연필로 그림편지를 씁니다.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던 아이들은 이제 학교에서 다시 친구들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참 송미네 할아버지인 응천리 박병윤 이장님의 생신이 오는 22일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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