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사랑의 양념을 쳐서 만들죠''
[어떻게 지내세요?] ``사랑의 양념을 쳐서 만들죠''
독거 노인에 ‘사랑 음식’ 배달하는 밑반찬 봉사대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4.08.11 00:00
  • 호수 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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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교회 밑반찬 봉사대원들이 정성껏 만든 밑반찬을 포장하고 있다. 장소는 노인 장애인 복지관.

홀로 사는 외로움을 극복하기란 쉽지가 않다. 나이 들면서 혼자 밥 먹는 게 고역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혼자 사는 노인에 대한 사회의 안전망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음식을 전혀 할 줄 모르는 혼자 사는 할아버지들의 경우, 밥을 예사로 굶기가 일쑤다. 만일 정성스레 만든 밑반찬에 사랑을 담아 배달하는 이들이 없다면, 옥천군내 230여 명의 독거노인들은 밥 한 끼 제대로 먹기 힘들지도 모른다.

목요일만 되면 열일 제쳐놓고 밑반찬 자원봉사를 하는 옥천교회 식구들과 한마음 자원봉사단이 이들이다. 지난 5일은 옥천교회 자원 봉사하는 날(이 두 팀은 격주로 돌아가면서 봉사를 한다). 노인·장애인복지관 식당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북적인다. 오늘 배달할 메뉴는 새우, 미역튀김, 김치, 오이소박이, 복숭아, 컵라면 등이다. 이들이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만든 음식들은 각 읍면단위로 80여 명의 배달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혼자 사는 노인에게 배달된다.

밑반찬을 만들고 싸는 과정이 이들에겐 즐거운 작업인가 보다. 복지관내 식당은 기분좋은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내가 만든 반찬이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기쁘죠.”

옥천교회 자체적으로 3년 동안 봉사를 하다가 복지관에서 1년째 맡고 있다고 설명한 김순임(63·총무)씨는 “행여나 맛이 없을까봐 몇 번이나 맛을 보고 내 집 음식 이상으로 정성스레 만든다”고 말한다.

임재순(68·옥천읍 신기리), 이상의(65·옥천읍 금구리)씨도 능숙한 솜씨로 열심히 밑반찬을 동여맨다. 복지관 관계자는 “이들의 자원봉사가 없었다면 독거노인 밑반찬 매달은 쉽지 않은 사업”이라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 준 한마음봉사단과 옥천교회 분들이 참 고맙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 230여 명의 독거노인 외에 도움 받아야 할 노인이 많다”며 “예산의 추가배정도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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