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읍면 작은도서관 양적 확대 넘어 ‘주민 주체적 운영’ 필요
9개 읍면 작은도서관 양적 확대 넘어 ‘주민 주체적 운영’ 필요
주민들 운영주체 역량강화 지원 목소리 여전
평생학습원이 주민 주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요구 나와
군, 상근직·버스기사 인건비 포함 예산 지원 중…순회사서 지원 예정
  • 허원혜 기자 heowant@okinews.com
  • 승인 2022.01.07 11:37
  • 호수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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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12주년 기념행사에 김재종 옥천군수가 방문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 옥천신문 자료사진)

읍면별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이 한 개 이상 추진되면서 향후 3~4년 사이 9개 읍면에 작은도서관이 모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명무실’한 공간이 아닌 주민 교육·복지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운영 주체를 바로 세우는 일에 예산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적 확대만 치중하다가 운영 능력 부족으로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읍면면 돌봄공간 부족, 평생교육 공간 부족, 주민 소통공간 부족 등 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고장에서는 ‘작은도서관’이 책을 읽는 도서관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조성될 작은도서관이 건물만 짓고 활용을 못하는 무의미한 공간이 되지 않도록 완공 전부터 운영 주체를 발굴·육성하는데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작은 도서관 양적 확대 다음 과제는 질적 내실화 ... ‘사서’만 지원해서는 안 돼, 마을 주민이 운영 능력 갖출수 있도록 지원해야 

옥천군에 따르면 △공립 군북작은도서관 △행복동이작은도서관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안남작은도서관 △LH또바기작은도서관 △꿈이있는 작은 도서관 △공립 이원작은 도서관 △청산작은도서관 △청성작은도서관 등 9개 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이 중 학교나 면사무소 유휴 공간을 활용 중인 청산의 경우 새로 공공도서관을 짓고 있고, 작은도서관이 없는 안내와 군서에도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이 예정됐다. 신축 아파트로 거주 인구가 많아진 옥천읍 가화양수지구까지 작은도서관이 예고됐다. 

주민들은 ‘작은 도서관’의 가치를 인정한 군이 양적 확대에 적극 나선 것은 환영할 일이라 밝히는 한편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운영 주체 육성이 시급한 과제라 지적했다. 부실 운영에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문을 닫는 작은 도서관 사례가 전국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작은도서관 운영 실태조사를 보면 2018년 714개 △2019년 648개 △2020년 1천25개 작은도서관이 휴·폐원 했다. 문체부는 휴·폐원 원인을 ‘자원봉사자’로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순회사서’ 운영 등을 도입했다. 운영 주체가 있어야 운영 내실화를 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지자체가 순회 사서를 고용해 2~3개 작은도서관을 순회하면서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 도서 관리, 대출 등 도서관 업무 전반을 지원토록 하는 게 순회사서제도의 핵심이다. 2020년 기준 순회사서 수는 270명으로 문체부는 인건비를 지원했다. 정부는 도종환·임오경 의원 등이 발의한 작은도서관 진흥법 개정안을 바탕으로 작은도서관법 전부 개정을 준비하고 있는데 개정안에 담길 핵심적인 내용도 사서 채용과 사서 인건비 지원일거라 전망된다. 

옥천군이 작은 도서관 양적 확대에 예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정부가 운영 내실화를 위한 인력 지원 필요성을 인지한 것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작은 도서관’ 특성을 반영한 운영 주체 발굴 및 육성을 위해서는 ‘사서’지원만으로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작은도서관 성공 사례로 전국에 손꼽히는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의 경우 주민주체로 구성된 도서관 운영위원회를 두고 도서관의 내실화를 다져왔다. 도서관 활동가의 역할은 독서 프로그램 운영과 도서 분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육공간, 청소년 공간, 평생학습 공간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활동가 육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홍용훈 관장은 “작은도서관은 문화교육 복합공간으로 도서관 활동가는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옥천군이 실시한 작은도서관 활성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도 운영 주체 역량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종보고회 자리에서 김홍렬 연구원은 “운영주체를 어떻게 강화해 갈 것인지가 작은도서관 운영 활성화 방안 중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고 지적했다(2021년 5월21일 옥천신문 ‘작은도서관 운영주체 없이는 지속성 없다’ 기사 참고). 

주민 주체를 발굴·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이 작은 도서관 조성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서관 조성 이후에도 지속성을 높일 수 있는 예산이 지원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도서관 자치운영위원회 조직 △주민 자발성을 존중한 예산지원 △마을 도서관 활동가 등 운영 주체 역량 강화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주교종 전 관장은 “주민들의 자발성을 침해하지 않는 예산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며 “안남배바우도서관이 여기까지 오게 된 요인은 결국 주민 자발성에 있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올해 문체부 순회사서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평생학습원 도서관운영팀 유락경 팀장은 “올해부터 거점 사립작은도서관에 순회사서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서업무나 독서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도록 컨설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각 작은 도서관이 사서인력을 스스로 충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주민자치회 등이 결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체부는 순회사서 자격 기준을 도서관법에 의한 소지자로 제한 했다. 

■ 주민 조직 만들어야 하는 읍면, 주민자치회 활용 대안으로 나와 ... 공립 도서관 행복일자리 직원 파견해 운영하는 방식 안 돼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과 동이행복작은도서관의 경우 별도 도서관 자치운영위원회가 있어 주민 자치를 기반한 도서관 운영이 되고 있다. 두 도서관은 주민들이 만든 도서관으로 ‘사립’ 도서관에 해당된다. 공공시설에 입주했거나 군 에산을 투입해 공간을 조성한 경우 ‘공립’ 도서관에 해당된다. 기 조성된 작은도서관 중 공립 도서관은 이원, 군북 등이 해당된다. 

문제는 공립 도서관의 경우 운영 주체가 군민행복일자리로 파견된 직원이 전부라는 점이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과 동이행복작은도서관 역시 군민행복일자리 사업으로 인건비를 지원하지만 운영주체가 분명히 있어 복합공간으로서 도서관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사립’이지만 ‘공립’ 도서관 보다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립 도서관이 자리한 읍면에서도 운영주체를 발굴 육성하고 도서관 활동가를 키워내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공립 작은도서관이 조성되고 있는  군서면은 주민자치회 조직을 활용해 공립 작은도서관이지만 주민주도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군서면 주민자치회 이원형 회장은 “군서 작은도서관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엄청나다. 주민자치회와 군서초 동문회에서는 도서 모으기 운동을 하고 있고, 작은도서관에서는 돌봄 교실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군서초 학부모들께서 주축이 돼 방향성을 제안하고 주민자치회도 적극적으로 보조할 것이다”고 말했다. 군서면 주민자치회처럼 공립 도서관이 조성되는 곳 중 주민자치회 내부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옥천읍과 청성면 등이 있다. 

평생학습원 도서관운영팀 유락경 팀장은 “공립 작은도서관은 직영 운영할 예정”이라며 위탁운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공간 운영과 관련해서는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부서 사업과 연계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도서관과 마을 잇는 순회 버스, 도서관 이용률 높이는 방법 

주민 공공 공간이 부족한 면 지역에서 작은도서관은 일종의 ‘거점 시설’이 되고 있다. 대부분이 면 소재지에 만들어져 있어 거리가 먼 마을 주민들은 이용이 어렵다. 이 때문에 거점 시설과 마을을 잇는 마을 버스 도입이 최종적으로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은 개관 2년차인 2009년 수계기금 대단위주민지원사업으로 도서관 순환버스를 구입해 거점시설의 주민이용을 확장했고 이를 본받은 동이행복작은도서관은 도서관 순회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행복동이작은도서관 오광식 관장은 “동이면의 경우 지역의 큰 도로를 두고 분리되어 있고 오가기가 쉽지 않아 셔틀버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생학습원은 도서관 순회 버스 운영을 두고는 버스 구입까지 예산을 지원할 수 없고 거점(중간) 사림 도서관에 운전기사 인건비를 지원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12주년 기념행사에 김재종 옥천군수가 방문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 옥천신문 자료사진)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12주년 기념행사에 김재종 옥천군수가 방문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 옥천신문 자료사진)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12주년 기념행사에 김재종 옥천군수가 방문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 옥천신문 자료사진)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12주년 기념행사에 김재종 옥천군수가 방문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 옥천신문 자료사진)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12주년 기념행사에 김재종 옥천군수가 방문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 옥천신문 자료사진)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12주년 기념행사에 김재종 옥천군수가 방문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 옥천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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