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표 안 나는 일이 환경 업무입니다''
[어떻게 지내세요?] ``표 안 나는 일이 환경 업무입니다''
환경수질과 서은주씨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4.08.06 00:00
  • 호수 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환경수질과 서은주씨

“공장을 짓는다거나 산업단지 유치를 한다거나 하는 것은 금방 눈에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지요. 하지만, 환경은 그렇지 않아요. 아무리 가꾸고 꾸준히 관리를 해도 표가 안 나는 것이 환경이에요. 한 마디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기업체나 자치단체의 환경마인드는 필수적입니다. 바로 표시가 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의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해요. 기업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윤이 남으면 설비투자를 하려고 하지, 환경오염 방지 시설을 만들려고 하지 않잖아요.”

그녀는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 중 유독이 시각에만 중점적으로 진한 애정을 표출하는 사람들에 대한 질타를 하는 것 같았다. 보이는 것에만 집착해 나머지 감각이 느끼는 통증들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것. 환경이 오염되면 당장 몸이 느끼게 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8월1일자로 옥천군에 둥지를 튼 서은주(34·이원면 강청리)씨이다. 충남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영동군 환경산림과에 줄곧 있다가 고향인 옥천에 모처럼 근무를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단다. 맡고 있는 세부 업무는 환경배출시설 인허가 및 배수 설비설치, 하수도 특별회계. 모든 것이 낯설지만, 고향에서의 근무라 기분좋게 시작하고 싶단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진정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못 보는 것일 게다. 늘 배경 안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우리는 그 배경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은주씨의 말대로 그 배경이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거라 믿었다.

고향 산하를 지키러 그녀가 멋지게 등장했다. 이제 그녀가 말한 ‘보이지 않는 것’, 아니 ‘못 보는 것’에 대해 우리도 느낄 때이다. 시각에 꽁꽁 옭아맸던 나머지 감각들을 자유롭게 풀어줄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