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옥천 빛내는 최고 스타 될래요"
[어떻게 지내세요?] "옥천 빛내는 최고 스타 될래요"
가수 지망생 건우와 완길이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4.07.30 00:00
  • 호수 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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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건우군과 김완길군

차려입은 모습이 약간 어설프지만, 심상치가 않다. 노래 부르는 모습도 흉내 내는 것을 넘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발한 흔적이 엿보인다. 노래 구절구절마다 끼가 넘쳐나는 홍건우(옥천고3, 옥천읍 상계리·사진 오른쪽)와 김완길(옥천고3, 옥천읍 금구리)군은 기량을 맘껏 발휘하지 못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지난 24일 열린 청소년 동아리 발표회에서였다. 건우와 완길이는 바이브의 ‘소망’을 멋들어지게 불러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건우의 굵직한 저음과 완길이의 맑은 고음이 멋진 앙상블이 되어 관객들의 마음속에 녹아들었음이 틀림없다.

건우는 챙이 있는 모자와 스카프를 이용해 코디를 했고, 완길이는 노랗게 염색한 머리와 빨간 티셔츠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중3때부터 자신들의 천부적인 재능을 깨달아 오락실에 있는 200원짜리 노래방을 뻔질나게 들락거렸다던 아이들, 건우와 완길이는 이제 가수를 꿈꾸고 있었다.

벌써 서울 여러 기획사에서 테스트 제의를 해왔지만, 현재는 보류해 둔 상태. 대학 실용음악과에 들어가 기량을 갈고 닦은 후에 연예계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들은 벌써 처음 열린 동아리 발표회 무대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촌평을 내놓는다.

“시설이 너무 열악해요. 홍보도 덜 된 것 같구요. 이런 무대 있으면 좋은데, 앞으로 조금 노력 좀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옥천의 청소년 문화공간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다.

“친구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키워줄 수 있는 곳이 도심지보다 아무래도 열악하죠.”

꽤 어른스럽게 촌평을 한다. 아마 앞으로 후배들이 좀 더 다양한 문화 환경에서 커나갈 수 있는 바람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건우와 완길이는 탄탄하게 자신의 실력을 쌓아가며 비상할 날을 꿈꾸고 있었다. 언젠가는 고향에서 이들 둘의 멋진 콘서트가 열릴 지도 모르겠다. 그 때까지 건우와 완길이를 기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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