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탐방] 발렌타인 볼륨
[먹거리탐방] 발렌타인 볼륨
  • 이용원 기자 yolee@okinews.com
  • 승인 1999.08.28 00:00
  • 호수 48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제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서면 어지간한 아이의 키만큼이나 높이 자란 선인장 두 그루가 빠끔히 바라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둡지 않은 조명, 탁 트인 홀에 적절한 색상 톤으로 눈에 거스르지 않도록 자리잡은 카운터가 잘 어울렸다. 지난 6월 옥천군에서 모범업소로 지정을 받은 「발렌타인 볼륨」(이하 발렌타인. 사장 김상만. 44)은 그렇게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양식과, 호프, 그리고 소주방을 결합시킨 형태의 발렌타인은 포크커틀릿부터 김치찌개, 동태찌개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구미에 맞는 음식들을 갖추고 있다.

식사류는 카레라이스(4천원)부터 정식(1만원) 등이 있고, 두루치기(1만원, 4-5인용), 찌개(8천원, 4-5인용) 등과 다양한 안주와 주류, 차, 음료 등이 준비되어 있다. 김사장은 개인적으로 찌개류를 권한다. "나이가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얼큰한 것이 좋잖아요. 그리고 싼 가격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구요." 칼칼한 음식 맛만큼이나 김사장은 발렌타인 운영의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 종업원들이 해야 할 부분은 철저하게 맡기지만 나머지는 꼼꼼히 챙기는 편이다.

"자주 찾는 손님들에게는 생일이나 명절에 감사의 카드와 함께 선물을 보내드리지요." 그렇게 큰 선물은 아니지만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김사장은 설명한다. 읍 중심에 위치해 있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그렇게 답답하지는 않다. 금구천이 흐르는 모습도 보이고 멀리 체육공원과 산들도 보인다. "가게 앞으로는 세느강이 흐르고 오작교도 있고 이만하면 경치는 그만이죠.

" 금구천과 금구천 위에 놓인 다리를 세느강과 오작교로 비교하는 김사장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여유와 긍정적인 사고들이 엿보인다. 발렌타인은 명절 때면 고향을 찾아온 출향인들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한 장소로도 애용하는 곳이다.

"손님들이 부담없이 찾아와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 가는 그런 '사랑방' 같은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 사장의 말대로 오래간만에 내려온 출향인들에게 그리고 가족, 연인 등 사람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으로 「발렌타인볼륨」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김상만 사장은 부인 김영숙(46)씨와의 사이에 아들 상태(13)를 두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