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면 도촌리] 가장 단합 잘되는 마을로 자부심, 축산소득에서 도출
[안내면 도촌리] 가장 단합 잘되는 마을로 자부심, 축산소득에서 도출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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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면 도촌리

옛부터 예의를 중시하고 숭상했던 마을주민들. 옥천에서 보은을 가는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나그네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던 곳이 이곳 도가실(道嘉室).

길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 마을에 피곤하면 쉬어갈 수 있는 현재로 말하면 여관이 위치했다. 주민들은 나그네의 신분이 천하건, 귀하건 가리지 않고 따뜻하고 후덕한 인정을 베풀었으며 이에 나그네들이 마을을 일컬어 도가실이라는 명칭을 주었다.

지난해 12월 군의 지원에 주민들의 성금이 보태져 만든 마을자랑비에는 마을 명칭의 유래가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도가실의 '가'자가 아름다운 주민의 인심을 가리켰음이니 도가실의 유래는 실로 마을의 인정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본래 옥천에서 보은으로 가는 길목은 현재의 37번 국도가 아니라 길목은 현재의 37번 국도가 아니라 현리에서 도촌을 지나 장선, 동정을 지나 보은으로 향하는 현재 253군도 노선이었다.  이와 같이 보은을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길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도가실이란 자랑스런 마을 이름을 얻을 수 있었던 것.

도가실은 1914년 행정구역 일제 조정 당시 밤티와 합하여 도율리라는 법정리동이 되었는데 마을명칭에 대해 상인들이 쉬어가거나 물건을 받아가는 도가(都家)가 있어 '도가실'이라고 불렀다는 설명도 있다.  총 가구수는 56호, 주민수는 1백80여명에 이른다. 이중 노인층의 인구는 특히 많다. 노인회에 소속된 회원만도 남자 18명에 여자 35명 등 53명이다.

물론 혼자사는 노인가구수도 10여가구에 달한다. 이러한 노인들의 휴식처로 92년 12월31일 준공한 경로당은 주민들과 출향인들이 힘을 합해 마을 일을 이루어낸 대표적인 본보기다.  김근기씨, 김명한씨, 유종현씨 등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대전 도촌향우회(회장 김명한) 회원들을 비롯, 보은군에 거주하는 전정섭씨 등 출향인들이 경로당 건립에 앞장섰다.  당시 마을에서는 거의 기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낸 결실이기에 주민들은 더욱 기뻤다.

이 마을 출신 출향인들 뿐만 아니라 정방리가 고향인 이태헌(경기도 의정부시)씨도 TV를 기증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노인들이 마을 인구의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함께 마을일은 청우회(회장 한형석)를 비롯한 30대에서 50대 사이의 주민들로 구성된 모임에서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마을주민이면 대부분이 청우회 회원이기에 애경사를 맞아서도 일손 걱정이 없는 마을이 이곳이다. 주민들이 면내에서 가장 단합이 잘되는 마을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도 다 이들 회원들의 단합심에 근거하고 있다.

마을회관 벽에 붙어 있는 '도덕성 시범마을'과 '원로회 시범마을'이란 현판이 주민들의 인심을 짐작하게 해준다. '범죄없는 마을'로도 3번씩이나 선정된 바 있는 도가실은 마을 중앙에 5백여년 동아 마을을 지켜온 느티나무를 갖고 있다.  도가실이란 한개 자연마을로 형성된 이 마을은 규모로 보아 1개 자연마을로 구성된 리단위 마을 중 안내면 내에서는 소재지를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주민들은 요즘들어 포도를 많이 재배하고 있다. 10여년 전 유대현씨가 마을에서는 가장 먼저 포도재배를 시작한 이후로 면적이 크게 늘어 현재는 7농가에 달한다. 옛부터 30여호에 이르렀던 담배 재배농가는 8농가로 줄었다. 벼농사 외에 고추를 주로 재배하며 참깨, 들깨 등 밭작물을 재배한다.  주민들은 남녀노소 한결같이 부지런하다. 다른 마을같으면 묵어빠질 농경지를 이 마을에서는 휴경지없이 알뜰하게 경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농경지 경작 외에 도촌의 주요 소득원은 역시 축산소득이다. 한형식씨가 40여마리의 소를 사육하는 것을 비롯, 한수윤, 전재필, 김종구, 박수정, 유대현씨와 한득건 이장 등 많은 농가가 10마리 이상의 소를 사육,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을에서는 평균 5∼6마리 정도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이 마을 정구일(43)씨는 마을 전체 경지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넓은 면적을 경작하고 있는 대농이다. 3만여평에 이를 것이라는게 주민들의 추정.

이 마을은 본래 청주한씨의 집성촌이었다. 현재 청주한씨는 11가구, 경주김씨는 5가구에 달한다. 지난 75년 만든 간이상수도는 현재 중간에 관이 막혀 각 가정에 식수가 제대로 급수되지 못하는 실정으로 꼽는다.  산줄기 끝에 김옥균의 조상 묘가 있다는 용문산을 뒤로 하고 아늑하게 자리한 도가실은 오늘도 농사에 매달리는 주민들의 손길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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