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탐방] 장룡카메이트
[상가탐방] 장룡카메이트
  • 이용원 기자 yolee@okinews.com
  • 승인 1999.08.21 00:00
  • 호수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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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룡카메이트에 들어섰을 때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 차고에서 차량의 구석구석을 정성스럽게 닦는 전수하(38)씨의 모습이 보였다. 인사를 하자 하얀 이 밝게 드러내며 활짝 웃는 전사장의 모습에서 건강한 삶이 느껴진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일을 하다 고향에 돌아와 '장룡카메이트'를 시작한지 이제 7년째 접어들고 있다.

"IMF 이후에 손님이 많이 줄은 것은 사실이죠, 더군다나 올해는 일기예보도 잘 안 맞아서 손해가 막심해요." 세차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아침이면 일기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비가 오는 날은 세차장은 하루종일 노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같이 일기예보가 많이 빗나갈 때 속타는 것은 세차장 주인들이라고 한다. 보통 운전자들은 며칠 안에 비가 온다고 하면 절대로 세차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차 사업의 고비로 다가오는 또 다른 요인은 자동 세차장의 증가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속도로 자동세차장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래도 내부세차를 위해서는 세차장을 찾지 않겠어요.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없죠." 모든 사업들이 힘든 시기지만 전 사장은 분명 돌파구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사업전략이라는 것이 있나요, 차가 지저분해서 찾아온 세차장에서 깨끗하게 세차해 주면 다시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거죠." 하지만 전 사장은 세차를 할 때 액체 광택제를 사용해 차량에 광택을 내주고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손님을 맞는 등 세차 이외의 부분에도 충실한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장룡카메이트'에서는 세차이외에도 간단한 경정비와 차량용 악세사리도 판매하고 있다. 사업초기만 해도 차량용 악세사리의 판매가 꽤 많았지만 지금은 판매가 거의 안 된다고 한다. 경기가 어려워 운전자들이 필요 없는 지출을 막는 이유도 있겠지만 차 자체가 워낙 잘 나오기 때문에 차량용 악세사리가 과거처럼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이유라는 것이 전사장의 설명이다.

"무엇이건 간에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 아닌가요? 만족해하는 손님들을 보면 저도 보람을 느낍니다." 전 사장은 현재 이재신(36)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옥천읍 가풍리에서 살고 있다.(연락처733-9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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