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감 후보 토론회 - 후보자 상호토론]혁신학교·교권 확립 보는 시각 첨예 대립
[도교육감 후보 토론회 - 후보자 상호토론]혁신학교·교권 확립 보는 시각 첨예 대립
김병우 후보 과정중심 '행복교육' 긍정 vs 심의보 후보 기초학력 미달 우려
김병우 후보 경쟁보다 협동 중시 vs 심의보 후보 경쟁은 인류 역사 발전 원동력
  • 이현경 기자 lhk@okinews.com
  • 승인 2018.06.01 00:50
  • 호수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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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열린 충청북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상호질의, 현장 방청객 질문, 청소년 방청객 질문, 옥천신문 페이스북 라이브 생중계 댓글 질문 등을 통해 활발한 후보 검증이 이뤄졌다. 옥천신문 이안재 상임이사가 진행한 토론회 현장에서는 청소년 방청객 질의 13문항을 포함해 모두 22개 질문이 쏟아졌다. 중계방송을 시청하던 주민들도 댓글로 질의하며 후보자 검증에 함께했다. 이를 간추려 싣는다. 정리 이현경 기자 / 사진 박누리 기자

<김병우 후보 → 심의보 후보>
김병우 후보 "학생인권 높아져 교권 침해된 것 아냐"
심의보 후보 "무너진 교권 속 명예퇴직자 최고치"

김병우: 지난 두어번의 토론회를 통해 교권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 하셨다. 우리가 같이 느끼는 문제의식을 말하면서 그 원인을 학생인권조례 등을 통해 학생인권이 높아져서 상대적으로 교권이 실추되고 위협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진단과 문제의식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심의보: 교권은 교사 인권이며 교사의 권위일 수 있다.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물론 체벌과 훈계로 말미암아 억압돼 있던 학생들의 인권이 아동인권선언 등으로 인정되고 확산 되는 것은 옳다. 그렇게 되는 게 맞다. 그리고 교권을 확립해 주는 것 역시 학생 인권을 높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교권 확립으로 학생 권리를 확보하고, 학생 권리 확보로 교권도 확보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문제는 일부 잘못된 학생들의 조롱, 일부 학부모의 남용이다. 이런 것까지 방치해서 명예퇴직 신청자가 역사상 가장 많은 시기다.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를 깨우지 못하는 오늘날의 학교, 교권 확립 없이 교육을 살려내기 힘들다. 교권 확립으로 교육 되살리겠다.

김병우: 교권 위기를 염려하면서도 혼동하는 게 있다. 교권으로 통칭되는 개념은 교사의 권리라는 면의 교권도 있지만 권한, 권위, 권력, 이 네 가지 개념을 교권이라 말한다. 침해 요인이 다르다. 교사의 권리라는 측면의 교권은 시민권이나 인간으로서 기본권을 말하는데 이걸 침해하는 것은 상부나 행정시스템이나 권력이 침해하고 있다. 권한은 교수권이나 평가권 이런 것인데 이것도 역시 상부기관이 침해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침해할 수 있는 권위를 말씀하시는데 이는 그렇게 침해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심의보: 직업에는 성직자관, 노동자관, 전문직관이 있다. 부모는 육체를 낳아주지만 선생님은 정신을 가르치기 때문에 권위를 인정하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것이 성직자관이다. 돈 받은 만큼 일해준다는 것이 노동자관이다. 교사는 사범대 혹은 교육대학에서 사도로서 길을 걷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받고 교직에 섰다. 이게 전문직관이다. 그런데 현장에 가보면 교육청 압력도 있고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조롱당하는 오늘의 현실을 볼 수 있다. 교권 확립은 필요하다. 법률지원단 만들어 교권 훼손 문제는 법으로 엄격히 막는 교육감이 되겠다.


<심의보 후보 → 김병우 후보>
심의보 후보 "대입제도 변화 없이 시험 없애 불만 쌓여"
김병우 후보 "시험 없다고 평가 없는 것 아냐"


심의보: 행복씨앗학교 만족도가 1위라 했는데, 만족도가 높은 교육이 반드시 미래지향적 교육은 아니라 생각한다. 적어도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제대로 시험을 보지 않아 전혀 평가가 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 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사교육이 늘어가고 있다. 어느 정도 경쟁이 필요하다고 보는 학생들도 있다. 또 하나 문제는 혁신학교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그렇지 않은 학교와 예산 형평에 어긋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시행하거나 아니면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병우: 행복씨앗학교는 21세기 미래형 교육을 하겠다는 것인데 20세기형 결과 중심 시험 성적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럼에도 행복씨앗학교는 시험 성적도 안 떨어졌다. 왜냐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게 해 저절로 잘하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다. 예산 지원 편중 우려는 기우다. 연구학교나 시범학교 등 처음 사업을 실시할 때 선도 학교를 모델 삼아 경비 지원하는 것이다. 일반화 되면 모든 학교에도 당연히 지원이 될 것이다.

심의보: 하버드 대학도 평가를 할 때 시험을 본다. 운동능력과 청소년 활동, 인간 됨됨이까지 본다. 시험을 전혀 안 보는 것에 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시험으로 본인 적성을 알고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아야 한다. 충북만 안 보면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떨어질 수 있다. 끝까지 만족도로 평가하면서 충북교육 잘됐다고 고집하는 건 우리 아이들 미래 꺾어 놓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험보고 상도 받고 스펙도 쌓아야 대학 진학에 도움 된다. 예전처럼 입시지옥으로 가자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 학교에 대한 책무를 다하는 평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병우: 시험과 평가를 혼동하는 것 같다. 시험이 없다고 해서 평가가 없는 거 절대 아니다. 시험이란 것은 결과 중심 평가다. 올해부터 전면화 된 2015년 교육과정은 과정중심 평가다. 행복씨앗학교는 수행평가나 일상교육 활동 전체를 피드백하고 평가하고 있다. 그것이 이미 행복씨앗학교뿐 아니라 2015년 교육과정 적용받는 모든 학교에서 그렇게 나가게 돼 있다. 2015년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채 자꾸 행복씨앗학교를 제동 걸려고 하시면 일반학교 전체 적용되는 2015년 교육과정은 어떻게 보려고 하는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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