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생태감수성을 심어주고 싶어요"
[어떻게 지내세요?] "생태감수성을 심어주고 싶어요"
옥천여중 허진숙 환경 교사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4.06.12 00:00
  • 호수 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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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여중 허진숙 환경교사

‘환경 과목이라는 것이 있어?’  96년 이전에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환경과목을 잘 모를 것이다.
  왜냐하면 ‘환경’과목은 96년부터 신설됐기 때문이다. 기존에 중학교 선택과목이었던 ‘한문’과 ‘컴퓨터’ 이외에 ‘일본어’와 ‘환경’과목이 선택과목으로 96년부터 추가됐다.

허진숙(26·옥천여중) 교사는 교원대 환경교육과를 나온 환경 전문 교사이다. 환경교육과가 신설된 곳은 전국에 공주대, 순천대, 대구대, 교원대 등 4곳 뿐이고 전국에 전문 교사가 50여명도 채 안되는 희귀과목이기도 하다. 

“이론만 가르치는 것은 쉽지만, 환경문제 자체를 일상 속에서 깨닫게 하기란 여간 어렵지가 않아요. 환경은 앎과 동시에 실천이 따라줘야 하는 문제에요. 어른들도 그렇겠지만, 학생들도 당장 ‘환경’하면 ‘쓰레기 분리수거’나 ‘자연보호’ 이외에 다른 어휘를 떠올리지 못하거든요. 환경은 내가 현재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 앞으로 더 잘 살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란 개념 자체를 생소해 하죠.” 

허 교사는 먼저 그리기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그려보라고 주문했고, 학생들이 그린 이미지를 설명해주면서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고 했다.  교내 곳곳에 숨어 있는 야생초의 이름을 알려준 수업도 좋아했다. 

“아이들이 주변의 꽃과 나무를 너무 모른다는 것에 참 놀랐어요. ‘식물 명함’ 만들기를 해서 잡풀이 아닌 귀한 풀의 이름을 찾아줬죠. 작은 것도 생태계의 훌륭한 구성원인 것을 깨닫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환경 마인드거든요. 나중에 어떤 꿈을 갖든 환경에 대한 마인드는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기도는 정책적으로 환경을 필수 선택과목으로 지정하고 있어요. 앞으로 ‘환경’이 선택과목이 아닌 ‘필수’과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허진숙 교사는 이제 옥천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옥천의 생태계를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환경 메신저’가 되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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