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쌓기 최고기술자는 '옥천사람'
성 쌓기 최고기술자는 '옥천사람'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1999.07.31 00:00
  • 호수 4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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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년전 조선 세종(1439년) 대에 옥천사람들이 충남 당진의 면천읍성을 가장 견고하게 쌓았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관성동호회(회장 윤길원) 윤길원 회장과 이재하, 박재흠 회원 등 3명은 지난 27일 충남 당진의 면천읍성 현지를 방문, 이 성이 옥천 사람들이 파견돼 쌓은 성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당진군 면천면에 남아 있는 면천읍성의 성돌 가운데 하나에는 '기미년 옥천시면 장 육십척 사촌(己未年 沃川始面 長六十尺 四寸)'이라고 표기하고 있어 옥천 사람들이 당시 성곽을 쌓는데 동원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면천읍성을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성벽은 무너져 내렸으나 옥천 사람들이 쌓은 성은 56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보전 상태가 좋아 당진군내 향토사학자들도 '옥천 사람들이 가장 튼튼하게 성을 쌓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돌에 새겨진 글에 따르면 옥천 사람들은 60척 4촌(1척은 46.73㎝, 280여m)에 달하는 길이의 성을 쌓았으며 1439년이 기미년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3월 당진군의 한 향토사학자가 '면천읍성 성돌 명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면천읍성의 성돌에 새겨진 글을 확인하기 위해 군 문화공보실에 확인을 요청함으로써 처음 알려졌었다.

27일 면천읍성을 답사한 윤길원 관성동호회장은 "지금으로부터 560년 전에 옥천의 선조들이 성쌓기에 참여해 다른 지방 사람들이 쌓은 성보다 훨씬 견고하게 쌓아졌던 흔적을 보고는 옥천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며 "당시 우리 고장 선조들의 애환이 그 돌 틈에 살아 아로새겨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 숙연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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