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 걷는 언니와 뛰는 동생
[어떻게 지내세요?] 걷는 언니와 뛰는 동생
이원단축마라톤에서 만난 연영이와 유진이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4.05.29 00:00
  • 호수 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연영이(왼쪽)와 유진이는 지용백일장에서 둘다 장려상을 받았다.

아이는 뛰고 싶었다. 계속 걷기보다는 마구 달리고 싶었다. 그래서 날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뛰는 것은 반칙이었다. 가차없이 퇴장 명령이 내려진다. 아이는 꾸준히 걸었다. 걷는 건 이력이 났지만, 걷는 것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km 경보 선수, 지난 충북소년체전에 금메달을 따고, 29일부터 시작되는 전국소년체전에 도대표로 출전하는 안내중 3학년 김연영(안내면 장계리)이다. 전국적인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우리지역 육상 기대주다.

지난 25일 단축마라톤이 시작되는 이원초에서 연영이를 만났다. 연영이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계속 경보선수로 뛰기를 원하지만, 자신의 꿈은 다른 곳에 있다고 했다. 육상에 대한 꿈은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접고, 경찰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할 거라고 했다. 제복의 멋에 이끌렸다고 했지만, 그걸로 부족했던지 남을 도와주는 것이 참 멋져 보였다고 했다.

연영이는 마침 이원단축마라톤에 출전중인 넷째 동생 유진이가 뛰는 모습을 차창을 통해서 보더니 ‘유진아 빨리 뛰어. 뒤에서 쫓아와’라고 외친다.

연영이는 6자매 중 둘째이다. 안내중 2학년인 수연이도, 안내초 6학년인 유진이도 육상선수다. 유진이는 2등으로 자신의 몫을 달렸다. 숨을 헉헉거리며 언니를 만난 유진이는 반가운 듯 환하게 웃는다.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연영이, 경찰이 되고 싶다는 연영이가 막 뜀박질을 끝낸 동생 유진이와 만났다. 언니는 걸었고, 동생은 뛰었다. 지난 25일 오전 10시30분께 군남초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