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딸 모두 군대보낸 박옥임씨
아들, 딸 모두 군대보낸 박옥임씨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1999.07.24 00:00
  • 호수 48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식 군대보낸 것이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요?"

박옥임(44/옥천읍 원각리)씨는 당연한 일이라며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당연한 것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막내딸마저 군대에 보낸 박씨의 삶이 결코 평범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남자들이야 군대에 가서 힘든 생활도 해봐야 나중에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텐데, 군대를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조금 생각을 잘못하는 것 같아요"

박씨는 군대를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고위 공직자나 재력가들이 행동이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이다.

"처음에는 무척 반대했죠, 찬성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더군다나 여자아인데"

포도아가씨 선발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예쁜 외모를 가진 박씨의 막내딸 김혜진(21)씨는 지난 6월10일 서울에 있는 헌병 교육대에 입소해 교육을 받고 있다.

헌병하사관을 지원한 것이다. 28살에 홀로된 어머니를 혼자 남겨두고 군대에 가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을 아니었는지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어머니가 가지 말라고 하면 안가겠다고 자신의 뜻을 밝혔단다.

하지만 박씨는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못하게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회생활하는 것보다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을 해요"

의경 근무중인 큰 아들(김준상/24/청주)과 해병대 병장인 작은 아들(김준호/22/포항)이 군대에 갔을 때는 나오지 않던 눈물이 막내딸이라 그런지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는 박씨.

"가끔 전기불이 나가거나 방안에 혼자 앉아 있으면 막내 생각이 많이 나죠"

막내가 좋아하던 포도와 참외를 싸 가지고 친척들과 함께 24일 면회를 갈 생각에 박옥임씨는 벌써부터 설레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