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고 TV에 나오던 날
청산고 TV에 나오던 날
청주방송 CJB '클릭 하이틴 세상' 촬영하는 날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4.04.03 00:00
  • 호수 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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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 웅성 웅성….' 
아침부터 학교가 소란스럽다. 청주방송 `CJB'에서 지금 학교 내에서 촬영중이라는 말 때문이다. 자신들이 수업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어디선가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일까?

학생들 모두 뭔지 모를 설렘으로 선생님의 수업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하다. 잠시 후 방송 촬영 준비를 위한 연습을 핑계로 삼아 하나 둘 빠져나간 학생들로 인해 빈자리가 많아져 반 분위기는 썰렁해지고 남은 학생들 마저 방송에 대한 설렘으로 서로 속삭이느라 정신을 못 차린다. 

`덩더덩 덩더덩…'
갑자기 느닷없이 북소리가 들린다. 청산고등학교 풍물패인 `땅울림'이 밖에서 촬영 중이기 때문이다.  곧이어 남은 학생들 중 일부도 체육수업 촬영으로 인해 교복을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줄넘기를 챙겨 급히 밖으로 나간다. 

`딩가딩∼ 딩가딩강 딩가딩∼ 딩강'
이에 질 새라 청산고등학교 밴드부인 `CPH'도 학교 운동장 조회대에서 연습을 하느라 한창이다. 모두 자기 자신들의 동아리가 최고라고 말하듯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연습에 열중인 거 같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은은한 음악과 함께 종이 울리고 그와 동시에 전교생도 모두 운동장으로 나와 촬영에 임한다.

`자, 하나 둘 셋' 
`클릭 하이틴 세상 와∼∼ ' 

스탭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교생의 함성과 함께 학생들의 우렁찬 목소리로 교가가 흘러나오고 처음 해보는 방송 탓에 어색한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미소만 지어 보인다.

교가가 끝난 후 기다렸다는 듯이 조회대에서 준비 중인 청산고등학교 밴드부 `CPH'가 `Smoke on the Water'이라는 신나는 곡으로 사운드 체킹을 한 후 리아의 눈물이라는 곡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에 몇몇 신입생들이 나와 자신들이 준비한 짤막한 개그를 선보여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그렇게 힘든 촬영은 마무리되었다. 

“휴, 연습을 많이 했었어야 했는데...” “아 너무 아쉽다...” 

여러 가지로 아쉬웠던 듯 학생들의 말이 이어져 나오고, 모두 각자의 교실로 들어갔다.

최영신(청산고1) perfectfeel@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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