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물결 넘실대는 폭설현장
자원봉사 물결 넘실대는 폭설현장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4.03.20 00:00
  • 호수 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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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군 자원봉사센터(소장 박찬정) 소속 9개 단체 회원들이 폭설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지난 18일 자원봉사센터 소속 해병전우회, 노인봉사대, 주부교실, 한국부인회, 이웃사랑, 작은사랑, 민요봉사단, 돌봄회, 보듬회 등 9개 단체 회원 88명은 동이면 금암리 황새골 마을을 찾아 비닐하우스 철거작업을 도왔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가한 노인봉사대 이문수 회장은 “작은 힘이라도 돕겠다며 회원 모두가 참석했다”라며 “어려움을 겪어왔던 세대인 만큼 봉사활동도 성심을 다해 참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이란 이런 것일까? 곳곳에서 밀려오는 자원봉사의 물결이 옥천 곳곳에 넘실댄다. 그 따사로운 물결은 쳐다보기도 싫은 상처를 살포시 어루만져 주고, 무릎 꿇은 농민의 손을 굳게 잡아준다. ‘같이 일어서자고, 우리가 있지 않느냐고’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폭설대란이 있은 후, 7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꾸준하게 옥천을 찾고 있다. 사천과 통영, 부산, 창녕 등 다소 먼 지역에서 열일 제쳐놓고 온 봉사자도 있는가 하면, 가까운 충북과학대, 충북인력개발원 학생이나, 군청, 보건소, 교육청, 경찰서, 군부대 등도 복구에 참여하고 있다. 또, 각 기관단체 공무원이나 군인, 소방관, 농협직원 등이 참여했고 어촌의 어민, 인근 마을 주민, 이장단 등이 참여해 주민들 간의 연대를 끈끈히 맺었다.

군 자치행정과 사회진흥담당이 10일부터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10일 631명, 11일 746명, 12일, 1천100명, 13일 607명, 14일 656명, 15일 561명, 16일 745명, 17일 736명, 18일 753명 등의 자원봉사자들이 옥천을 찾고 있다.

금요일이었던 12일에는 1천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최고조를 이뤘고, 현재까지 평균적으로 7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폭설이후 계속 복구에 꾸준히 참여하는 2201부대 옥천군대대, 매일 끊이지 않고 복구인력을 내줘 복구를 신속하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자 1면에 보도한 ‘의혈남아 목수’ 황응기(59·옥천읍 삼양리)씨는 그 이후에도 꾸준히 다른 복구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자원봉사를 해서 주위사람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일요일인 14일에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단일 단체중 가장 많은 인원 300명을 동원해 자원봉사활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공무원노조의 연대도 이번 복구에 한몫을 했다. 마산지부, 영동지부, 거제시 지부, 성북구 지부 등에서 참여해 릴레이 봉사를 펼쳤고, 부산, 창녕, 사천 새마을지회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줬다.

12일 봉사를 한 한국중부발전은 65명의 직원도 직접 연장을 사들고 와 자원봉사를 하면서 복구를 포기하고 있던 박수창(62·동이면 용운리)씨의 손을 잡아줬다.

한국중부발전의 양경호 부장은 “하루밖에 못 도와드려 오히려 저희가 죄송스럽다”라며 “빨리 폭설피해가 복구되어 예전처럼 농사를 짓게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자원봉사 외에 위문품 전달도 많았다. 사천시새마을지회에서 멸치60상자와 라면 40상자 등을 지원했고, 창녕군 새마을지회에서는 농수산물 상품권(50만원)을 전달했다.

자연음료(대표 김영우)와 푸른샘물(대표 최강일)은 생수 40상자와 10상자씩을 지원했고, 한덕사우나는 소방대대원 32명에게 목욕비용을 면제해줬다.

옥천버스는 예비군 600여명을 무료로 수송해줬고,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이장 조상민)에서는 농산물 상품권 20만원을, 창녕공무원노조와 거제시지부에서는 작업도구 15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시흥 공무원노조는 군북면 대정리(이장 유도원)에 114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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