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면 학령2리를 들어가는 진입로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조그만 소형 트랙터에 몸을 싣고 찬바람을 맞으며 눈을 쓸어내고 있는 김낙종(52·학령2리)씨. 논과 밭에서 신나게 달려야 할 트랙터가 이날(6일)은 동네사람들을 위한 제설차량으로 그 용도가 바뀌었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 진입로의 눈까지 밀어내고 있는 김씨는 찬바람에 벌겋게 얼굴이 텄지만 동네사람들이 편하게 다닐 생각을 해선지 얼굴에는 미소가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안 치우면 동네 사람들이 다닐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치우는 거에요.”
한참 떼를 쓰고 나서야 이름을 알려준 김씨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며 다시 찾아온 겨울바람이 그리 차게 느껴지지 않았다.
[2004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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