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自省)의 게으름에 자성(自省)
자성(自省)의 게으름에 자성(自省)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9.07.10 00:00
  • 호수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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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복-옥천읍 매화리>

필자는 요즘 `나는 과연 어른다운 삶을 살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일이 잦아졌다. 고질적으로 반복되어온 문제들이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이 우선이라는 공감성 때문에 고개를 숙이는가 싶더니, 발등에 불을 껐다는 말과 함께 또다시 고질병이 도지듯 참으로 어른답지 못한 파렴치한 모습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음은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자신의 딸과 같은 어린소녀를 윤락으로 내몰아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는 행위와 어린이를 유괴해 금품을 갈취하려고 하는 행위 등은 참으로 만인을 공노케 하는 반사회 반인륜적인 파렴치스러운 범죄행위가 아닐수 없다.

최근 발생한 어린이 수련시설의 화재로 귀중한 어린생명을 빼앗은 참사의 근본 원인도 모두 어른들의 그릇된 의식과 행동에 기인하고 있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잘못은 약자에게 돌리고, 공은 강자가 차지하려고 하는 약육강식의 흉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현상은 절대 다수에 선량한 사람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여 불신감을 증가시켜 공동체 의식을 저해 화합에 걸림돌로 작용했고, 개혁은 태산명동에 서일필 격으로 소리만 요란한 채 공허한 구호와 논쟁속에 기성세대 특히 지도층에 대한 불신은 증가되고 일생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의 가치관을 흔들어 그들로 하여금 냉소주의적 사회관에 물들게 한 것은 기성세대가 남긴 잘못 가운데 제일 큰 과오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청소년 문제에 나름대로 최선에 노력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노력에 비해 그 성과는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를 낳게 한 원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청소년 문제의 뿌리와 원인의 대부분이 기성세대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도외시하거나 상대적으로 약한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처럼 비춰짐으로 인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어른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고 공급해온 술, 담배 등을 비롯한 성인용품은 사용자인 어른들이 바르게 관리하여 미성년자들이 술, 담배, 본드, 성인용 비디오 테잎 등을 어른들이 사용도중 방치하고 있는 문제는 미성년자에게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시장 규제와 병행 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가정이나 어른들의 관리 소홀 문제는 방치한 채 시장 규제만 강화하는 것은 또다른 형태의 약자에게 책임의 전가라 할 수 있다.

호기심과 이유없는 반항이 절정에 달해 있는 사춘기의 미성년자를 유혹과 오판에서 보호하는 일은 학교나 사회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그들을 이해하려는 자세와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따라서 사춘기에 있는 미성년자를 보호하는 일은 가정과 부모가 주체가 되고 학교와 사회의 뒷받침이 충분할 때 비로소 우리의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거듭말해 청소년문제는 가정과 부모가 주체라는 대전제 아래 연구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 우리의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열을 다시 한 번 가다듬기 위한 어른들의 진솔한 자기반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오늘 우리의 가정교육은 표류를 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녀들의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가정을 희생시킨 사회는 그 존재의 이유마저 없다 할 것이며, 부모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지도자연 하는 것은 자신을 욕되게 할 뿐 아니라 가정과 가족과 사회마저 불행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

오늘에 문제는 오늘을 경영하고 있는 기성세대가 책임지고 풀어야 한다는 숙명적 소명을 짊어지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경험 맹신 속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자인 어른들은 자신의 경험에 끈으로 가치관을 옴짝달싹 할 수 없도록 묶어 놓으려 함으로 인해 세대간의 갈등을 유발, 증가시키는 주요인이 되게 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수레 앞뒤에 반대 방향으로 두마리의 나귀를 묶어 수레를 끌게 하려는 것과 다름없다 할 것이므로. 우리가 발전을 원한다면 신세대 옆으로 다가가 그들과 나란히 내일로 향한 희망에 수레를 함께 끌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을 보다 유연히 하여 세대간의 이해의 폭을 더욱 넓혀 숙명성을 지닌 세대간의 갈등을 줄여 나락으로 실추된 기성세대로 향한 불신을 해소하여 신뢰와 명예를 되찾아 후손들의 존경을 받는 스승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다.

거듭말해 무엇보다 부모와 자녀, 어른과 아이,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대화의 폭과 시간을 더욱 늘여 문제의 싹을 초기에 제거,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어찌할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누적시키는 어리석음을 반복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고민을 털어놓고 의논할 상대가 없는 것만큼 자신을 슬프고 초라하게 하는 일은 없다.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상대만 있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별 것 아닌 작은 고민 일지라도 미성년자가 홀로 맞서고 보면 더없이 크고 힘겹게 느껴지는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모든 부모님들은 나의 아들 딸이 홀로 고민에 빠져 외로운 싸움으로 심신이 만신창이가 되고 있지는 아니한가 하고 조용하게 다가서 주의깊게 살펴보실 것을 당부드린다.

일부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춘기에 있는 청소년은 어른들의 관심을 간섭으로, 걱정을 불신으로 오해할 소지가 많음으로 보다 세심하고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여 사랑이 간섭으로 관심이 불신으로 오해 받게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교각살우와 다름없는 또 하나의 문제와 불행을 초래하는 일이다. 따라서 어른들이 청소년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만이 해결방안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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