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간과 여성대회 이원화
여성주간과 여성대회 이원화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1999.07.10 00:00
  • 호수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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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7일까지는 제4회 여성주간이었다. 지금까지 객체로 머물러 있던 여성들이 주체적인 위치에 서고 사회활동을 통해 현대여성의 지위에 걸맞는 지위를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설정한 것일 게다.

그래서 군내에서도 각 여성단체 회장들이 도 행사에 참석해 견문을 넓히는 기회로 삼았다고 한다. 실제로 군내 여성단체나 여성들의 활동 상황은 충북도내 각 시군 어는 곳보다도 활성화되어 있다.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여성대회가 올해로 4회를 맞는 것도 선두권인 청주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아직 여성대회를 시작도 못한 시군이 있음에 비추어 여성들의 역할 눈뜨기나 행정 지원 등은 그래도 앞서 있다는 느낌을 주게 한다.

그러나 정작 여성주간인 7월1일부터 7일까지에는 단 하나의 군단위 행사도 없다. 청주에서 열린 도단위 기념행사에만 참석했을 따름이다. 연말 여성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여성주간이 있는데 연말에 여성대회를 별도로 개최한다는 것이 어딘가 이상하다.

여성대회를 여성주간에 함께 한다면 더 의미가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두고 여성단체협의회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결론은 여성주간이 있기는 여성대회를 올해 역시 연말에 하자는 것이었다.

여성계의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데다 여성주간이 낀 여름이 문제였다. 이는 여름에는 3층 예식실로 쓰이는 회의실의 규모가 작고 여성단체 회원들의 참여가 200명 정도만 되어도 냉방시설이 감당을 못한다는 데에 결정적인 원인이 있었다.

이제와서 새삼스레 여성회관의 문제점을 들추려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식장을 하기 위해 지었던 회의실 겸 예식장은 불과 100여명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장소가 좁고 그나마 식당이 확보되지 않아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조차 대부분 사용을 꺼리고 있다. 지난 해 4월 예식을 한 것이 이제까지의 예식 기록이라는 얘기도 있다.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문제에 대한 지적의 의미가 있다. 어느 여성단체 회원이 지적하는 대로 당장은 어렵더라도 경제적 사정이 좋아지면 여성회관을 고쳐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이루어지지 못할 소망을 하소연하듯 들리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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