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옥천현대사 - '월하탄금성' 지역에서 출판된 신소설로는 처음
발굴 옥천현대사 - '월하탄금성' 지역에서 출판된 신소설로는 처음
  • 이용원 기자 yolee@okinews.com
  • 승인 1999.07.03 00:00
  • 호수 4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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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설 월하탄금성(月下彈琴聲)이 갖는 가장 큰 문학사적 의미는 지역에서 신교육을 받지 않은 한학자의 손에 의해 지역(옥천군 청산면)에서 집필되고 지역(충남 공주)에서 출판된 신소설이라는 점이다.

이 소설을 발굴 학계에 보고한 서경대 국문과 이복규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신소설들은 집필이나 출판이 서울이나 경기일원에서 이루어졌고 밝혀진 작가들도 대부분 유학을 가서 신 문물을 습득한 작가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작품은 지역에서도 창작활동과 인쇄, 유통 등의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이 교수는 신교육을 받지 않은 평범한 지역의 한학자가 성(性)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결혼관, 신학문의 필요성 인식, 개인 가치관의 인정 등의 사고를 했다는 것은 아주 흥미롭다고 밝혔다.

이러한 점은 당시의 신소설이 일부지역과 계층에서 향유되던 제한된 문학이 아닌 지역의 한학자까지 작품을 집필하고 지역에서 출간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이 교수는 서술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발표된 신소설의 경우 대부분 작가를 알 수 없고 신소설의 작가로 알려진 50여명 남짓의 인물들도 대부분 작품을 사들이고 출판한 주인이나 발행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신원이 확실한 작가를 알아낸 것은 문학사적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건국 선생의 친손자인 이은방 선생은 "할아버지가 업어주고 구슬도 구해 주시던 인자한 모습이 떠오른다" 며 "앞으로 할아버지의 신소설 월하탄금성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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